남성회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어떤 여성이든 네 번 이상 만날 때까지 얼굴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첫 눈에 확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도 자꾸 보면 평범하게 느껴지고, 못생겼다 싶은 여성이라도 몇 번 만나다 보면 예쁜 구석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느낌은 변할 수 있고, 변하기 쉬운 것
만날수록 얼굴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만날 때마다 다른 색깔을 신선하게 보여주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점점 실망을 느끼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첫 느낌은 이렇게 변할 수 있고, 변하기 쉬운 것임에도 대부분의 남녀는 첫 느낌으로 ‘이 사람이다’, ‘아니다’를 정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다. 만남은 순수한 것이어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낭만적이고 우연한 만남을 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첫 느낌은 사실 100% 순수한 것만은 아니다.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첫 느낌이라는 것은 외모, 학벌, 직업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알고 보면 속물화되어 있다.
상대를 만나기 전부터 첫 느낌 이미 정해져
선우 회원들은 추천된 상대의 사진과 프로필을 볼 수 있는데, 만나기 전에 상대의 여러 가지를 미리 알게 되면서 거절률이 훨씬 높아졌다. 자신이 원하는 외모나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선입견을 갖고 아예 만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를 만나기 전부터 첫 느낌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수십번 선을 봤지만, 만남이 잘 이뤄지지 않는 남성이 있었다. 쾌활한 성격, 남자다운 외모, 한가지 아쉬운 점은 2년제 대학을 나왔다는 것인데, 남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남편감이었다. 그러던 차에 일종의 블라인드 미팅처럼 서로의 프로필을 전혀 모르고 만나는 미팅을 연 적이 있었는데, 그날 행사에서 여성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바로 그 남성이었다.
나의 첫 느낌 가꾸는 노력도 필요해
명문대를 졸업하고 언론사에 근무하는 한 남성도 이날 미팅에 참가했었는데, 늘 프로필이 좋아 여성들의 인기가 높던 그는 프로필을 모르는 상태에서 여성들과 만났을 때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 사실 사람 그 자체로 만났던 이날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진정한 첫 느낌인데, 어떤 대학을 나오고, 어떤 직업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그 느낌은 정반대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이 첫 느낌의 실체이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므로 첫 느낌의 속성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첫 느낌의 벽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첫 느낌을 가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신이 간직한 내면을 보여주기 위해 상대에게 첫 느낌, 첫 인상을 적극적으로 심어주는 것이다.
잘못 심어진 첫 인상 때문에 자신이 괜찮은 사람임에도 그것을 보여줄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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