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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선우 | 조회 10,011 | 04.14.2011
'어떻게 하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세상 미혼 남녀들의 공통된 희망사항이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완벽한 상대가 어느 날 내 앞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상대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나의 안목과 노력이다.

키작은 남자와 못생긴 여자가 만났다. 자신이 어떤가는 생각지도 않고, 상대의 결점만 먼저 보인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던 두 사람은 결국 "키는 작아가지고..", "못생긴 주제에.."라는 험담을 내뱉고 헤어지고 말았다. 사실 이게 두 사람의 진짜 모습은 아니었다. 키작은 남자는 사실 매너있고, 유머러스한 사람이었고, 못생긴 여자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첫 만남의 느낌에 좌우되지 말고, 몇 번만 더 만났더라도 상대의 장점을 볼 수 있었을 거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녀 만남은 최선과 성의가 중요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상대가 마음에 안든다고 입 꾹 다물고 화난 표정으로 앉아만 있는 사람이다. 내 대학 후배에게 이런 여자를 소개시켜 줬다가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그 후배는 특별히 잘난 데가 없다는 죄(?)로 한 시간 동안 그 여자에게 침묵의 고문을 당했다. "집은 어디세요?"하면 내키지 않는 듯 뜸들이다가 "역삼동이요..", "그럼 00 고등학교를 나오셨겠군요?"라고 물었더니 고개만 까딱. 처음 만난 사이, 그것도 남녀가 아무 말 없이 마주 앉아 있는다는 게 얼마나 어색하고 부담스러운가.

남녀 만남은 최선과 성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싫은 사람을 억지로 좋아하거나 잘 보이려고 노력하라는 뜻이 아니다. 최소한 웃는 얼굴로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머릿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든 겉으로 표현하는 말과 행동은 상대를 불쾌하게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 솔직함을 감추고 연극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예의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연애 잘 안되면 만남의 방식을 되돌아보라

인물 좋고 남자인 내가 봐도 잘난 데가 많은 괜찮은 남자 회원이 있다. 그 역시 여자의 인물을 따지고, 높은 학력을 원하는 등 욕심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많은 여자를 소개시켜 주었지만, 아직까지 마음에 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그래도 내가 그를 '까다롭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그는 예의가 바르기 때문이다. 자기 잘난 것만 믿고 만나는 여자에게 무례하게 굴지도 않거니와 한번도 내게 "어떻게 그런 여자를 소개시켜주나?"라고 화를 낸 적도 없다.

그는 대부분의 경우 만나는 여자들로부터 애프터를 받는 쪽이었는데,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주의깊게 들어주고, 열심히 대화를 하고, 찻값도 항상 자기가 지불하는 그런 사람이다. 하여튼 그는 여자들에게 예의를 지킴으로써 스스로를 인기있는 남자로 만들었다.

그가 첫 만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예의 차원도 있지만, 첫 만남의 인상이 그다지 믿을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많은 여자들을 소개받은 경험상 처음 만날 때는 상대의 단점이 더 먼저 들어오는데, 자꾸 만날수록 장점이 드러나더란다. 그는 마음에 쏙 드는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만남의 법칙을 알고, 안목을 가졌기 때문이다.

왜 이상한 사람만 만날까? 왜 나만 연애를 못할까? 고민한다면 만남의 방식을 한번 되돌아보기를 권한다. 상대의 흠집만 먼저 보는 건 아닌지, 나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거기에 해답이 있을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미주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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