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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골라준 남자
sunwoo | 조회 1,295 | 12.10.2023

남편과 이혼하고 남매를 홀로 키운 여성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부재에도 아이들은 그늘 없이 잘 자랐고, 어머니가 고생한 것을 알기에 효심이 깊었습니다. 비록 남편복은 없었지만,자식복은 있다고 행복해하던 그녀였는데, 요즘 들어 큰 딸과 거리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 계기는 딸이 연애를 시작하면서 부터였는데요. 어머니는 딸의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네요.

부모가 자식 연애를 무조건 반대하는 그런 마음이 아니라 같은 여자로서 보기에 남자가 미덥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딸은 어머니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네요. 평소 어머니에게 순종하던 그 착한 딸이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엄마의 말을 존중하지만, 남자 보는 안목은 없다고 봐요. 아빠처럼 무책임한 바람둥이와 결혼했고, 결국 이혼했으니까요. 결혼만큼은 내

가 결정할게요.”

"내가 실패했기 때문에 잘 아는 거야. 엄마는 적어도 어떤 남자가 나쁜 남자인지는 아니까.”

사람을 선택할 때 누구는 장점을 먼저 보는가 하면, 누구는 단점을 먼저 보죠. 어떤 쪽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보기엔 후자가 위험부담이 좀 덜할 것 같아요. 관계가 지속될수록 좋은 부분은 익숙해지면서 희석되고, 나쁜 부분은 두드러지니까요.

단점을 파악해서 안 만나거나 잘 컨트롤할 수 있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이 엄마라면 딸에게 절대 만나지 말아야 할 나쁜 남자들에 대해 뭐라고 얘기할까요?

여성1: 스킨쉽 진도가 너무 빠른 남자를 만난 적이 있다. 첫날 손을 잡았는데, 거절하면 무안해 할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그걸 승낙하는 걸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 다음 만났을 때 어깨를 감싸안으며 포옹을 하려고 했다. 여자는 사랑 다음에 섹스이지만, 남자는 사랑 없이 도 섹스가 가능한 종족이다.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내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지 않나. 내 의사와 관계없이 섹스를 원한다면 그건 나를 사랑이 아닌 욕구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다.

여성2: 남자친구를 엄마한테 소개한 적이 있는데, 엄마는 그날로 헤어지라고 했다. 내가 따졌더니 내 말을 중간에 끊고 자기말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신감이 있어서라고 편을 들어줬더니 그건 겸손하지 못해서이고, 배려심이 없고, 이기적이어서란다. 그래도 고집을 부려 몇 달 만났었는데, 나와 함께 맞춰가려하지 않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여성3: 마음 정리가 안되는 남자는 최악이다. 특히 여자 문제에서다. 사귄 여자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한다. 전화오면 받아주고, 만나자고 하면 만나준다. 뭐 해달라고 하면 두루뭉실하게 대답한다. 해주는 것도 아니고, 안해준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주변에 그런 남자가 있는데, 공공의 적이다.

여성4: 돈 얘기 많이 하는 남자는 절대 사절이다. 돈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 돈 빌려달라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 여자 지갑에 욕심을 내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돈 많은 사람이 좋다는 게 아니다.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자기 능력껏 여자를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연애할 때 좋은 사람이 있고, 결혼하면 빛을 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연애할 때는 잘 생기거나 집안이나 학벌이 좋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이런 조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처음부터 그 사람과 결혼할 생각으로 만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은 보이는 부분이 만족스러워야 하니까요.

하지만 결혼생활 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조건들로 인한 행복감은 얼마 안되고,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부모님의 의견을 ‘자식 결혼은 일단 반대하고 보는 것’이라거나 ‘결혼은 내가 하는 거니까 내 의사가 제일 중요하지..’라는 식으로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되는 겁니다.

사람을 볼 때 단점을 본다고 해서 꼭 부정적이거나 눈이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점을 본다는 것은 어떤 불상사를 막기 위한 예방책일 수도 있지만, 단점까지 이해하게 되면 그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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