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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두려움, 묘약은 당신곁에 있습니다]
선우 | 조회 6,141 | 03.19.2010
결혼을 두어 달 앞둔 예비신부 K씨는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에 큰 고민에 빠져 있다. 약혼자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눈에 반했다고 할 만큼 서로에게 끌려 만난 지 한달 만에 결혼날짜를 잡은 두 사람. 하지만 그후 약혼자는 갑자기 결혼이 두렵다면서 얼마간 미뤘으면 한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정말 사랑하지만 결혼이 자기의 인생을 얽매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K씨는 약혼자를 설득해서 결혼을 강행해야 하는지, 언제가 되든 그의 마음이 돌아서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결혼을 앞두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 보면 연애 시절의 달콤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투는 일이 많아진다. 신경이 예민해져서도 그렇지만 형식적인 절차, 양가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보니 현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요즘은 맞벌이가 일반화돼 남자들의 부담이 줄었다고는 하나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의무, 자유를 잃다는 아쉬움 등이 크게 작용해 결혼을 미루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막연히 결혼을 꿈꿀 때는 무지개빛 환상을 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렇게도 원하던 사람이 나타나고 결혼을 앞두게 됐음에도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겪게 되는 이런 심정적인 변화에 ‘사랑이 식었다’ ‘결혼을 그만두자’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이럴 때 결혼을 서둘러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상대의 마음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무한정 결혼을 미루는 것도 좋지 않다. 몇달 정도 시간을 주고 기다리되 함께 고민하며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막연히 결혼을 두려워한다면 진지한 노력으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더러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결혼에 골인하기도 한다.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속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잠시 쉬어가며 결혼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문제의 핵심을 찾고 해결하는 연습을 하게 돼 결혼생활을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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