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로 남녀를 초월해서 막역한 친구 사이로 잘 지내온 P와 K씨. 최근 P씨의 구애로 두 사람은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아는 게 너무 많아도 탈인지, 서로의 과거를 속속들이 잘 알다 보니 편하기도 하지만, 다투는 일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K씨의 남자관계. 순진남 P씨로서는 찐하게 몇 번 연애한 K씨의 과거가 마음에 걸린다.
이성교제시 성적 코드는 참 중요하다. 연인 사이에 성과 사랑이 일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요즘 세대의 성가치관으로는 사랑보다 성이 앞서는 경향이 있다. 대학생의 절반이 성경험이 있을 정도로 성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성적인 지식과 이성교제의 경험 차이가 달라 갈등을 겪는 커플들도 많다.
난 플레이보이는 플레이걸과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슷한 성가치관과 성경험을 가진 남녀가 만나야 모르면 함께 알아가고, 잘 알면 함께 새로운 쾌락을 찾게 된다. 선수와 초보가 만나면 처음에는 자신과 다르다는 신선함도 있겠지만, 성적인 괴리감은 점점 커지고, “너무 몰라서”, 혹은 “너무 잘 알아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선수는 초보의 성적인 무지에 불만이 커질 수 있고, 초보는 선수의 화려한 경력이 부담스럽거나 과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결국 다른 선수를 찾아 욕구를 해소하거나 자신의 성적인 미숙함으로 상대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육체보다는 정신이 앞서지만, 부부 사이에서는 육체와 정신 모두 중요하다. 예전에는 혼전 성경험이 이혼사유가 되었지만, 이제는 성적인 불만족, 다른 상대로부터 성적인 만족을 찾는 외도 등의 성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다.
젊은 세대에게는 성경험 자체는 흠이 되지는 않지만, 성적인 부조화는 부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쳐 다른 갈등도 유발하게 된다. 그렇다면 선수와 초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화<가문의 영광>의 처녀증명서처럼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우선은 성가치관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중요하고, 서로가 허락하는 한도에서 가능한 애정표현도 한가지 답이 될 수 있다.
결혼적령기 남녀의 교제에서는 결혼의 가능성, 결혼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많은 경험이 이뤄진다. 상대가 건전한 가치관과 성실한 생활태도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듯이 성적인 부분에 대한 확인도 꼭 필요하다. 물론 그 방법은 커플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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