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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로 주고 말로 받는 가정폭력...]
선우 | 조회 4,642 | 10.16.2009

올해 서른 셋의 ㄹ씨. 황금커플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결혼했으나 불과 4개월만에 이혼하게 되었다. 드러난 이유는 폭력이었으나 그것이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명문대를 나와 20대 벤처 사업가로서 꿈을 키워가던 ㄹ씨. 하지만 자본난에 허덕이면서 사업은 기울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꿈도 시들어갔다. 고심끝에
생각해낸 해결책이 바로 돈 많은 여자와의 결혼이었다.

집안과 학벌이 좋은 ㄹ씨는 명문대를 나온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인 현재의 부인과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두사람 모두 소위 말하는 간판만 보고 선택한 결혼이어서인지 처음부터 크고 작은 갈등이 많았다. 그러던 중 사소한 말다툼 끝에 ㄹ모씨는 아내의 뺨을 한 대 때리게 되었는데, 이를 문제삼아 아내는 전치 2주의 진단서까지 끊어 상당한 액수의 위자료를 요구했다. 신혼의 단꿈은 고사하고, 졸지에 그는 폭력남편이 되고 만 것이다.

ㄹ씨 부부의 사례는 요즘 젊은 세대의 폭력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분명한 것은 40대에 비해 30대가, 또 30대보다는 20대가, 그러니까 연령이 낮아질수록 가정 폭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폭력에 대해 훨씬 단호해졌다.

처음부터 헤어질 것을 전제로 결혼하는 커플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잘 살던 부부가 하루 아침에 이혼하지도 않는다. 해결되지 못한 갈등이 하나 둘 쌓이면서 급기야 ‘장미의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 폭력은 그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폭력을 무조건 가정 파괴의
원인으로만 몰고 간다면 근본적인 해결은 멀어지기만 할 뿐이다. 폭력은 남성 권위의 마지막 잔재이다. 남성 입장에서는 주먹의 힘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관계 설정이 시급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여성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남성이 폭력이 아닌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부부 관계를 정립해 나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폭력을 용납해서는 안되지만, 남편이 폭력을 대화의 한 방법으로 택한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정이 폭력 남편 양산소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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