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다섯의 사업가 ㅂ씨는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다가 이혼당한 후 재혼팀에 가입하였다. 한 번 혼이 났으면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그는 문제의 손버릇을 재혼한 아내에게 또 사용했다. 하지만 재혼한 아내는 전부인과는 달랐다. 새 아내는 자타가 공인하는 터프우먼으로 남편과 맞섰고 험악한 부부싸움이 몇번 있은 후 ㅂ씨는 결국 두 손을 들었으면 폭력습관도 고치게 되었다.
평소 나는 폭력, 도박, 음주에는 약도 없다고 말한다.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은 가정을 가질 자격이 없다.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빨리 헤어지든지 정면으로 부딪치라고 충고한다. ㅂ씨의 경우 폭력을 참기만 했던 첫번째 아내는 결국 좋은 긑을 보지 못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반면 두번째 아내는 '이에는 이'라는 각오로 당당하게 맞서 남편을 변화시켰다. 사랑은 이해, 관용, 희생이 바탕이긴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만은 아니다.
늘고 있는 가정폭력, 결혼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얼마전에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발견한 몇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 술을 많이 먹는 상황을 만들어 평소에 드러나지 않던 술버릇이나 인성을 알아본다.
- 평소의 언행을 눈여겨 보며 장난으로라도 손을 자주 쳐드는지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 가정폭력은 무의식적으로 물려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결혼 전 시댁 가족들을 많이 만나본다. 아버지가 지나치게 권위적인지, 부모님 사이는 어떤지 알아본다.
- 운전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특히 교통체증이 심할 때, 끼여들기 당할 때의 반응을 살펴본다.
- 문제해결 방식이나 화났을 때의 행동을 살펴본다. 일이 꼬이거나 극단적인 상황에서 얼마나 침착한지가 중요하다.
결국 상대의 말이며 행동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잘 살피라는 것이다. "거의 감시의 수준 아니냐?"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다.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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