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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칼럼] - 상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사랑과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선우 | 조회 4,672 | 05.21.2009
10년 이상 결혼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 중의하나는 ‘모든 사람에게는 짝이 있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회원들 뿐 아니라 적령기에 있는 모든 남녀에게 이런 확신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때문에 결혼 그 자체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기 보다는 어떤 사람과 결혼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절대 결혼해서는 안될 사람의 유형을 말해왔다. 바로 폭력, 술주정, 도벽, 이런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혼하는 부부 중에는 결혼 후에야 알 게 되는 성격이나 습관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 대해 가능한 많은 것을 파악하면 미리 대비할 수도 있고, 실망도 덜하게 되어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

    내 남자, 내 여자는 어떤 사람인가, 또 어떤 습관과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이렇게 하면 알 수 있다. 남자의 경우 운전 습관을 보면 대부분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예를 들어 조금 빨리 가겠다고 신호위반을 밥 먹듯 한다면 원칙없이 요령껏 살 가능성이 있고,신경이 거슬린다고 욕을 하거나 흥분을 잘 하는 사람은 결혼생활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예전에는 경제이혼의 경우 실직 등으로 인한 생활고가 주요 원인이었지만, 이제는 사치, 쇼핑중독증같은 무절제한 소비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도 많다. 그 사람의1년치 신용 카드 내역서에는 경제상황이나 소비성향이 나타난다. 상습 연체 여부, 수입의 어느 정도를 어디에쓰는지, 기회가 되면 꼭 살펴본다. 가족환경을 보면 그사람을 알 수 있다.

    특히 부모님의 결혼생활에 주목해야 한다. 폭력 아버지 밑에서는 폭력 남편이 나올 확률이 높다. 부모님의 학력까지도 신경쓰는 회원을 보곤 하는데, 행복한 결혼을 원한다면 금슬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그 사람을 알려거든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친구보다는 직장동료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친구는 그사람에 대해 주관적이지만, 직장동료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적나라한 모습이 나타난다. 등산 같은 힘든 운동을 같이 해보면 또 다른 면모를 알 수 있다.

    결혼은 부부가 2인 3각으로 함께 뛰는 장애물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조금 힘들다고 중도에서 잘 포기한다면 인내심은 물론 인생의 목표도 없는 사람이다.

    사랑하니까 모든 걸 이해한다는 감상에 빠지기 보다는 그 사람의 단점을 미리 알고 그것마저도 사랑할 수 있다면 비로소 결혼하라. 미리 알면 몰랐을 때보다 이해의 폭도 훨씬 넓어진다. 그의 고민과 단점을 알고 함께 헤쳐나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고 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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