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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며느리의 재혼 이야기
sunwoo | 조회 2,253 | 03.05.2023

30대 중반 K씨는 잘 알려진 재벌가의 며느리였다가 2년 전에 이혼했다. 아들 1명이 있는데, 남편이 양육 중이다.

이혼 후 부모님이 커플닷넷에 가입했다. 두 분이 원하는 사윗감은 재력을 갖춘 전문직 남성이었다.

재벌 3세와 결혼했던 딸, 그래서 이혼했어도 부모님의 눈은 높았다.

그런데 당사자와 상담을 해보니 부모님과는 생각이 많이 달랐다.

여성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성격이었다. 전 남편의 영향이었다.

전 남편은 누구한테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거의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최고 대우만 받으며 살아왔고, 부부 사이도 거의 일방적으로 그녀가 순종하고 배려하는 상황이었다.

K씨는 서로 소통하면서 친구처럼 살고 싶었는데, 실제 결혼생활은 정반대였다. 해외 유학 중에 전 남편을 만나 외로움을 나누면서 정이 들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환경이 바뀌어선지, 원래 그런 사람인 걸 몰랐는지 연애 때와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집안 좋고, 학벌 좋은 일등 신랑감 만나 결혼했는데, 결국 실패했다”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결혼을 했었지만, 지금은 남편이랑 알콩달콩 하며 평범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남들이 갖지 못했던 것도 가져봤지만, 정작 남들처럼 살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부모님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경제력이나 직업보다는 사람 자체를 보겠다고 했다.

사실 그녀도 배우자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아버지, 약사인 어머니, 본인도 해외 명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해서 패턴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결혼으로 경력단절이 됐지만, 다시 일을 시작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3실 연상의 남성을 소개했다. 포용력 있고 성격이 순한 사람이었다. 남성은 아들 1명을 양육 중인데, 여성은 그 부분도 받아들인다고 했다. 물론 부모님 반대가 좀 있었지만, 딸이 원한다고 하니 결국 뜻을 접었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결혼을 원했지만, 첫 결혼은 그렇지 못했다.

힘들고 아픈 과정이 있었지만, 자신과 맞는 상대를 만났고, 그토록 원했던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이 여성의 사례는 부모와 자녀 간의 의견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부모가 반대해서 헤어지거나 야반도주를 하기도 했던 과거의 상황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한국은 당사자의 의견 뿐 아니라 부모의 의견과 영향도 크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재고해볼 필요는 있다. 자녀는 인생이나 결혼에서 경험이 적다.

부모는 인생을 넓게, 멀리 보는 안목이 있기 때문에 새겨들을 부분은 분명 있다.

당사자의 생각이 존중되고, 부모님 의견을 고려한 결정이면 좋을 듯하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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