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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전처를 결정사에 가입시킨 남성
sunwoo | 조회 4,444 | 04.30.2023

30여 년 간 수많은 남녀가 선우를 통해 만나고 결혼했다.

결혼, 교제 커플이 5만쌍, 매칭건수는 150만쌍이 넘는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이용하셨는데, 그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분들이 있다.

몇 년 전이다. 두 남녀가 찾아와서 남성이 여성의 회비를 결제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오빠가 여동생을 결혼시키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나 가족이 대신해서 가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니 두 사람은 얼마 전 이혼한 부부였다.​

그러니까 전남편이 전부인을 결정사에 가입시킨 것이다.

정말 드물고, 희한하기도 했는데, 사연을 듣고 보니 수긍이 됐다.

결혼하고 얼마 후에 남성이 미국 유학을 가게 됐다. 그래서 여성은 오래 일하면서 경력이 쌓인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몇 년 동안 남편 학업을 도왔다고 한다. 덕분에 남성은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대학의 교수가 됐다.

남편이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는 동안 아내는 미국에 처음 갈 때와 똑같은 상태였다.

여성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무력감을 느꼈고, 미국에 계속 살아야 된다면 이런 상태가 계속 되리라는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마음을 이해했고, 자신을 위해 희샐한 것에 대해 많이 미안해했다.

그래서 그녀의 새 출발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아내가 행복해지기를 바란 남편은 직접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시키고 가장 비싼 회비를 결제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 사람이 재혼 생각도 못하고 혼자 지낼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전처의 재혼상대를 직접 찾아줄 수는 없고요.”

남성은 이렇게 말하며 전처에게 좋은 남자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저는 물론 모든 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몇 번 했는데, 믿지 않았다. 사실 믿기지 않는 얘기인 건 맞다.​

여성은 다시 취업을 했고, 안정을 찾으면서 만남을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1년 여 만에 재혼했다.

전남편에게 이 소식을 전했더니 정말 기뻐했다.

이혼 과정에사 참 힘들게, 아프게 헤어지고, 때론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혼한 전처의 새 출발을 돕는 남성의 사연은 지어낸 얘기 같다. 실제로 주변에 몇 번 얘기를 했었는데, 대부분 믿지 않았다.

너무 힘들게 헤어지면 결혼이 지긋지긋해진다. 아예 이성을 쳐다보지 않는 분도 있고, 전배우자와 정반대의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그만큼 전혼의 기억을 떨쳐버리고 싶은 거다.

그래서 잘 헤어지는 것도 서로를 위해, 새로운 삶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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