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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여섯 낳은 찰떡 궁합
sunwoo | 조회 1,259 | 02.23.2023

20여년 전 일이다.‘사랑의 유람선’이라는 선상만남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남녀 100명씩 총 200명이 모여 단체미팅을 하는 방식이었다.

10명씩 총 20개팀으로 나눠 미팅을 했는데, 그 중 한 팀이 특히 잘 어울려서 미팅 후에 2차까지 갔다고 한다.

그 팀의 두 남녀가 귀가길에 택시를 함께 타고 가다가 서로 친해져서 사귀기로 했다.

여성 을 집까지 데려다주다가 집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아버지와 마주쳤는데, 아버지는 대뜸 남 성의 멱살을 잡고 가라고 호통을 쳤다.

여성은 서울에 있는 모 군 정보사령부의 군무원이었고, 남성은 특급 호텔의 소물리에였다.

두 사람은 완고한 여성 아버지 몰래 비밀연애를 하다가 결국 들통이 났다.

당시만 해도 소물리에라는 직업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성 아버지도 남성을 ‘웨이 터’라고 하면서 반대했다.

여성은 안정된 직업, 상당한 미인이어서 맞선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부모님은 대덕단지 연구원을 사윗감으로 생각하고 맞선을 밀어붙였다. 딸이 말을 안듣자 방에 가두기까지 했다.


부모님을 설득하기가 어렵다는 걸 깨달은 두 사람은 결국 야반도주를 했다.

도피장소는 남성이 군대에 갔을 때 중대장으로 있던 분의 집이었다고 한다.

여성 집에서는 난리가 났고, 경찰이었던 여성의 외삼촌이 여기저기 행방을 알아보다가 남성 의 직장인 호텔에 왔다.

거기서 남성이 해외 연수까지 받은 와인전문가이고, 주변의 평판도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두 사람을 찾아낸 외삼촌은 남성에게 “조카를 돌려보내고, 몇월 며칠에 집에 와서 정식으로 허락을 받아라..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약속된 날에 남성은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 170cm가 안되는 그가 180cm가 넘는 여성 아버 지 앞에 버티고 섰다. 아버지는 “다시는 내 딸 만나지 마라”고 말하고 들어가는데, 남성 은 아버지를 밀고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여성의 두 남동생에게 잡혀 쫓겨났다. 집 앞 에서 몇시간을 기다리는데, 외삼촌이 문을 열어줬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두 사람은 아이 여섯을 낳고 잘 살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얘기다.

부모님이 자녀 결혼에서 영향력이 컸던 시절이 있었다. 부 모 반대로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았고, 사귀는 사람과 헤어지라는 부모님 압력을 못이겨 집 을 나간 자녀들을 찾는 광고도 신문에 종종 실렸다.

그때는 “결혼해도 될까요?”라며 자녀가 부모의 허락을 구했지만, 지금은 반대로 부모가 자녀들로부터 결혼을 통보받는 시대가 됐다.

서른이 넘어도 결혼안한 싱글들이 태반인 요즘, 알아서 결혼하는 게 효도라는 말도 나온다.

결혼에서 시대의 변화를 보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이성미 (cs@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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