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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도로에는 사랑이 없다
sunwoo | 조회 1,107 | 05.29.2023

명문대를 졸업한 직장여성 H씨(30세)는 몇 달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교 강사를 소개받았다.

7살이 많은 그 남성은 잘생긴 외모, 좋은 가정환경,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엄친아였다.

그는 연애 초기인데도 강의, 세미나, 논문 준비 등으로 늘 바쁘다면서 먼저 전화하는 일이 거의 없었고, 전화통화를 해도 몇분이 고작이었다.

H씨가 애를 써야 데이트라도 하게 된다.

그래서 H씨는 가끔 자신만 너무 안달하는 게 아닌가 싶고, 그의 진심을 알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고, 만나면 잘해주는 그 사람이 좋고, 자신이 더 많이 양보하고 이해하면서라도 만나고 싶다.


조건 좋은 상대를 만나면 어떻게든 관계를 이어가려고 애쓰게 되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한쪽이 너무 기우는 남녀관계는 서로 피곤하다.

잘나지 못한 쪽은 상대가 혹시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나고, 잘난 쪽은 상대가 열등감을 느끼거나 의심하지 않을까 신경써야 한다.

남녀관계에서 한쪽이 매달리면 다른 한쪽은 자신이 원치 않아도 관계의 지배자가 된다.

‘저 사람이 나한테 목을 매고 있구나’싶으면 그 사랑에 고마워하기보다는 당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애쓰지 않아도 유지되는 관계에 대해 긴장을 덜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남녀관계는 충분한 감정교류가 있어야 한다.


3년 연애 끝에 결혼한 L씨 부부는 L씨가 애걸복걸해서 아내 마음을 돌린 케이스다.

평범한 직장인인 L씨에 비하면 아내는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다.

아내가 자신에게 열렬한 감정이 아닌 걸 알지만, L씨는 아내를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 아내에게 모든 걸 맞추며 거의 절대 복종한다.

그러다가 L씨는 우연히 아내의 SNS에서 어떤 남자와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두 사람은 연인처럼 다정해 보였다.

L씨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색하지 못했다.

혹시 그게 사실이라고 밝혀지면 아내가 이혼하자고 할까봐 두려워서다.

L씨 마음이 얼마나 지옥이겠는가. 그게 더 많이 사랑한 댓가라고 한다면 그걸 감수할 가치가 있을까.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도 감정의 차이는 있다.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상대는 덜 사랑할 수도, 더 사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차이가 아니라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구애로 유지되는, 혹은 맺어진 남녀관계는 감정의 변화나 주변 상황에 쉽게 흔들린다.

일방적인 관계는 제대로 소통되지 않아 급기야 터지고 만다.

이건 물리학적 원리가 아니라 남녀가 양쪽에서 균형을 맞추는 사랑의 원리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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