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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표현 남자와 여자의 차이....]
선우 | 조회 9,078 | 05.08.2009
키스와 섹스는 남들이 보지 않는 둘만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단둘이 있을 때는 열렬히 키스하는 남자가 남들 앞에서는 무뚝뚝하다면? 과거에는 이런 남자들을 "한국 남자는 다 그래.‘ 하며 옹호해 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는 단둘이 있을 때 좀 못해 주더라도 남들 앞에서 오히려 잘해 주는 남자가 더 많은 점수를 얻는다.

    물론 더 좋은 남자는 단둘이 있을 때도, 남들 앞에서도 한결같이 잘해 주는 남자임이 분명하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손을 잡아 주고, 어깨에 팔을 두르고, 이마에 뽀뽀를 해 주고, 예쁘다고 칭찬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남자. 그런 남자의 여자라면 여자들의 시샘을 한 몸에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남자가 어디 흔한가? 우리의 아버님들은 예전부터 ‘아내 자랑은 팔불출‘이라며 남들 앞에서 오히려 아내를 깎아내리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 답습 때문인지 우리 한국 남자들은 아직도 애정 표현에 인색하다. 애정 표현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마음처럼 실천이 잘 안 되는 것이다.

    요즘 남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애정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여자들은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심한 경우에는 여자 쪽에서 나를 정말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비약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이런 골치 아픈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녀에게 되도록 많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애정 표현을 해 주어야 한다.

    애정 표현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한 번 잡고 싶은 손을 두 번 잡아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리를 지나가다 리어카에서 좋은 음악이 흐르면 2천 원짜리 해적 테이프라도 애인을 위해 구입하는 것이다. 싸구려 테이프지만 ‘너를 위해 준비했어," 하며 애인 앞에 내밀면 애인의 입은 귀까지 찢어질 것이다.

    또 어떤 애정 표현이 있을까? 애인에게 "오늘 맛있는 거 사 줄까? 뭐 먹을래?‘ 하고 물어 보는 것. 당연한 것처럼 들리겠지만 일부 남자들은 너무나 퉁명스럽게 "자장면 먹으러 가자."하며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는 자들도 있다. 애인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는 묻지도 않은 채.

    그 밖에 전화를 자주 해 주는 것이나 생일,크리스마스, 기념일 등을 챙겨 주는 것도 애정 표현의 일종이다. 남자들은 여자처럼 섬세하지 못해서 이런 기념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까먹어 버리는데, 이 경우 여자들은 서럽고 또 서럽다.

    이런 푸대접을 받느니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한다. 남자들에게 하찮은 일이 여자에게는 이처럼 중요한 일이므로. 생일 정도는 수첩에 반드시 기록해 놓고 꼭 챙겨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생일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미안하지만 생일 선물을 준비하려면 남자들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마음이 담긴 선물도 좋지만 생일 선물만큼은 돈이 담겨야 한다. 그녀에게 특별한 여성만이 차질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인에게 주어야 할 선물은 따로 있다. 애인에게 친구에게 하듯 이 책이나 만년필을 선물할 수는 없다.
애인에게는 애인다운 선물을 해야 한다. 너는 내 여자야‘라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선물. 반지나 목걸이 등이 가장 좋은 선물이다. 이것은 사랑의 징표이기도 하며, ‘앞으로 항상 간직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한 친구가 애인의 생일 선물을 고른다며 용산 전자상가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무슨 선물을 사는데 전자상가에 가느냐고 물으니 컴퓨터를 산단다. 나는 ‘너 미쳤냐.무슨 애인 생일 선물로 컴퓨터냐?" 하며 핀잔을 주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말똥말똥한 얼굴로 "걔가 컴퓨터를 사 달라고 그랬는데?‘라고 반문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입을 다물었지만 속으로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어떤 여자인지 모르지만 내 친구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확실했다. 어떤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컴퓨터를 선물 받고 싶겠는가? 그 여자는 내 친구의 감정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내 추측대로 결국 그 친구는 1년 동안 선물만 한 보따리 사 준 후 그 여자에게 차였다. 그런데 왜 1년이나 걸렸는지, 나에겐 의문이었다. 아마도 그 여자에겐 컴퓨터 외에도 더 많은 것이 필요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애정 표현은 많이 하려는 노력보다 오히려 자제가 필요하다. 여자는 처음에는 남자에게 도도하지만 일단 마음을 허락한 후부터는 한없이 착해진다. 특히 여자는 남자에게 자꾸만 무언가를 사주고 싶어한다. 자기 옷을 사러 쇼핑을 갔다가도 남자 옷만 사고 돌아오는 식이다. 예쁜 옷을 보면 입혀 주고 싶고 좋은 신발을 보면 신겨 주고 싶다.

    여자의 이런 물질 공세는 남자를 당황하게 한다. 남자가 애인으로부터 받고 싶은 애정 표현은 이런 물질 공세와는 거리가 멀다.

    차라리 여자가 손수 만든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 받는 쪽이 기분이 좋다. 마치 아내처럼 앞치마를 두른 모습으로 이마에 땀을 송골송골 맺혀 가며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여 주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남자는 결혼하고 싶어진다.

    가벼운 뽀뽀를 많이 해 주고, 뒤통수를 쓰다듬어 주고, 어린아이처럼 귀여워하는 것이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정 표현이다. 남자들은 정말 어린아이 같다. 애인이 마치 엄마처럼 옷매무새를 바로 잡아 주고 엉덩이를 톡톡 쳐 주면 남자는 세상 시름을 다 잊는 기분이 된다.

    남자는 돈으로 애정 표현을 해야 하지만 여자는 돈보다 마음으로 애정 표현을 해야 한다. 10만 원짜리 구두보다는 이마에 한 번 해 주는 뽀뽀가 휠씬 효과적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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