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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그 후 이야기 -- PART I
sunwoo | 조회 6,010 | 10.11.2015

신데렐라 그 후 이야기 PART I

-왕자님과 결혼한 신데렐라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화려한 팡파레와 함께 시작된 무도회가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나와 왕자님의 결혼을 축하하는 무도회였으니 그 주인공도 물론 나였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드레스들이 너울거리는 무도회장의 모든 시선과 조명은 나를 따라 움직였다. 나의 손을 잡고 왈츠를 추던 왕자님, 아니 남편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당신은 나의 아내이니 자정이 넘어도 여기를 떠날 필요가 없소.”

그랬다. 세상이 재투성이 신데렐라라고 부르던 가련했던 나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 되었다. 외롭고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내 앞에는 행복한 나날들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의 결혼생활은 평범한 사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귀족이 아닌 여염집 출신인 나는 궁중법도를 잘 몰랐고, 그래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수련과 교육으로 보내야만 했다. 남편도 왕위 계승자로서 실무경험을 쌓기 위해 시아버지인 국왕을 대신해서 빡빡한 대내외 업무를 처리하느라 우리 부부는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에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우리 부부는 교제기간이 길지 않았다. 무도회에서의 강렬한 첫 만남, 이후 내가 떨어뜨린 유리구두 한 짝의 주인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시간은 길었지만, 극적으로 재회한 우리는 곧바로 결혼절차에 들어가느라 서로를 알아갈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그래서 부부가 되었으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어색했다. 그런데도 함께 있는 시간이 적으니 이럴 바에야 결혼을 왜 했는지, 평범한 사람들처럼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한 지 한달쯤 되었을 때 친정 식구들을 초청했다. 나를 구박했던 새어머니와 두 언니가 손이 닳도록 용서를 빌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남편은 이 세 사람을 위해 만찬을 준비했고, 국사에 바쁘신 시부모님까지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다. 왕궁에서 외톨이처럼 지내던 나는 오랜만에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 친정 식구들의 테이블 매너를 보신 시어머니가 살짝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음식들이 줄줄이 나오는 데다가 크기가 각각 다른 스푼과 포크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친정 식구들은 당황했고, 눈치를 보다가 실수를 하는 통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모르면 배우면 되는 것인데,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구는지, 나는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오늘도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또 하루가 밝았다. 외국 사절을 위한 무도회가 열리는 날이다. 오늘 나는 수상 부인을 에스코트해야 하는데, 통역관을 대동한 나를 보고 시어머니인 왕비님이 혀를 쯧쯧 찼다. “왕자비로서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하는 게 당연한데..”시어머니는 나 들으라는 듯이 혼잣말을 하신다. 결혼한 지 겨우 반년 밖에 안 되었는데, 너무 나를 몰아붙이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했다. 지금도 많은 것을 익히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이상 하라는 말인지.

무도회는 언제나 설렌다. 남편을 처음 만났던 곳에서 남편과 마주 보고 춤을 추고 있으면 나는 늘 첫 만남의 감동과 환희에 휩싸인다. 빠듯한 일정으로 서로 바쁘지만,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충실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오늘 춤을 출 때 남편의 시선은 내가 아닌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다. 남편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남편 시선에서 벗어나듯, 남편 마음에서도 벗어난 것이 아닌지 두려웠을 뿐이다.

숨 막히는 왕실에서 내가 믿을 사람이라고는 남편뿐이다. 비록 재투성이로 구박을 받았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낯선 왕실로 들어왔을 때 나는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리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남편의 말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나를 보는 시선이 간간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마치 집채만한 파도가 나를 덮치는 한없는 절망감을 느꼈다. --- Part II에서 계속

 

Cinderella StoryThereafter --- PART I

Cinderella married the prince, but was never happy

 

The ballroom dance party was reaching its peak with blaring fanfare sounds. It was the royal party to celebrate our wedding, and I was of course at the center of this event. All the eyes and lightings of the hall followed my every movement, and the prince, my husband, whispered into my ears in his sweet voice “you are now my wife, so you don’t need to disappear at the midnight anymore.”

True. I was no more who I was before, the poor little Cinderella covered in dirt. I became the happiest and luckiest lady in the whole world. I believed all my misery and sorrow would be fully compensated for as there would be only happy and prosperous days ahead of me.

 

Our marriage was quite different from that of commoners. I was not from a noble family, and I was ignorant about the royal customs and protocols. So, I had to spend many hours during a day to learn royal etiquettes and refinement education. My husband, a crown prince, had a very tough schedule himself as he was learning to rule the country from the king, my father-in-law, in taking care of many issues of the country. Although we just got married, we could barely see each other late at night.

In fact, we were not given enough time dating before getting married. Although my husband spent many days looking for me all over the country with only a shoe that I left behind, the moment we miraculously encountered again, we rushed into the wedding ceremony, allowing little time to get to know each other. Even after becoming man and wife, we are still uncomfortable with each other, not to mention the few hours allowed for us to be togetherNow, I begin to get skeptical about this marriage and start to envy ordinary people and their ordinary marriage life.

It had been about a month since I got married that I invited my family to the palace. My step mother and her daughters were begging me to forgive all their previous cruelty and cold shouldering and I decided to let go of the past and accepted them as my family. My husband threw a state dinner to welcome them and even my parents-in-law were present there despite their busy schedules of ruling the country. I was delighted after a long while, after spending many days feeling lonely in this huge palace.

But my delight was only momentary, as I happened to see my mother-in-law slightly frowning her face. My folks were bewildered as exotic dishes, which names they don’t even know, were being served endlessly, with numerous utensils in different sizes and shapes, on which usage they had no idea at all. They fumbled and blundered and there was an embarrassing silence. They were not to be blamed for not knowing those delicate manners. They only needed to learn. But they were the target of all the accusing and condescending stares, and Cinderella felt stifled about all this. It is going to be another sleepless night, she sighed.

Sun rose up again. It is another new day. Today’s schedule is a ballroom dance party in honor of visiting foreign dignitaries. She has to accompany a premier’s wife. Looking at her at the banquet with an interpreter, the queen, her mother-in-law, gives an accusatory glance at her again, and softly talks to herself, as if to blame the new crown princess, “my.. my.. a crown princess can’t even speak a foreign language..” Now I am resentful. It’s been barely half a year since I came to this palace, and I am just doing my utmost to catch up with this and that. I am really struggling to do my best, and what more do they want from me? Why do they pick up on me so hard?

Anywayballroom dance always excites me. This is the place where I met my husband for the first time, and just dancing with my husband with our eyes meeting with each other fills me with excitement and delight. But today he is different. His eyes are not looking at mine. He is looking away onto something else. I am afraid that I may be out of his mind at this moment, as I am out of the range of his sight.

My husband is the only person I can rely on. Although my youth life was full of mistreatment and misery, I firmly believed that our love would last forever as I took a step into this palace where everything is new and difficult for me. But, my husband is becoming increasingly aloof, and at times I sense the way he looks at me is not the same as the way it used to be. I feel like I am being swept away by gigantic waves of despair. --- To be continued to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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