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급증하면서 재혼도 늘고 있다.
많은 재혼자들이 자녀 없는 상대를 원하기 때문에 자녀 있는 사람은 재혼하기 힘들다는 통념도 있다. 과연 그럴까?
실제 사례이다.
A라는 남성은 호탕한 성격에 노는 것을 좋아하고, 바람기도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능력은 그저 그렇다. 몇 년 전에 바람을 피우다가 이혼을 했고, 아이 둘은 전 부인이 키우고 있다.
B라는 여성은 낭비벽이 심해 카드빚을 많이 지고 남편에게 이혼을 당했다. 아이는 전 남편이 맡았다.
A와 B가 만났다. 두 사람 다 아이를 안 키우다 보니 비교적 쉽게 만나 재혼을 했다. 아들 하나를 낳고 살았지만, 결국 이혼했다. 이혼사유였던 바람기와 낭비벽이 다시 발동했고, 그로 인해 재혼도 실패했다.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은 재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다. 자녀가 없는 사람이 좋은 재혼상대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내 경험상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쪽이 이혼의 원인제공자인 가능성이 더 높다.
결혼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쪽이 이혼 과정에서 많은 권리를 상실하고, 또 그런 배우자에게 아이 양육을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재혼을 원한다면 자녀를 양육하는 것을 현실적인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다.
자녀를 키우는 사람은 책임감이 있고, 신중하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생활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가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결혼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대에게 고마워하고, 배려한다.
특히 남성들은 상대의 자녀를 양육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5년 이상 살다가 헤어지는 커플들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자녀 있는 상대와 재혼할 확률이 크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서 자녀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상대를 만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