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건수는 23만9000여건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얼마나 줄었느냐 하면 1981년도 40만6000여건에서 38년 만에 41.2%나 감소했다. 통계치를 10년 단위로 보면 1981~1990년 7400여건이 줄었는데, 2010~2019년에는 무려 8만6000여건이 줄었다.
왜 최근 10년 간 결혼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했을까.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불안도 있지만, 집값 상승으로 신혼집을 마련해야 하는 남성들의 결혼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본다. 한 마디로 돈이 없어 결혼 못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비례정당인 결혼미래당 창당을 시도하다가 기존 정치체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괜한 데 힘을 빼느니 원래 하던 중매사업에 올인하는 게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결혼 못하는 남성들의 현실은 안타깝다. 그렇다고 기성세대도, 사회도, 정치도 이를 해결해줄 수 없다. 결국 ‘각자도생’이 답이다. 남성들 스스로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내가 보기에 여성 10명 중 2명은 집을 마련할 능력이 있다. 그리고 4~5명 이상은 여성 나름대로 저축을 하는 등으로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결혼준비를 할 수 있다. 나머지 40% 정도가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한 두 자녀가 대부분이어서 부모들이 증여를 하거나 보태주기도 하고, 사회활동을 통해 경제력 있는 여성들이 많다. 그런데도 많은 남성들이 결혼비용으로 고민한다. 남성들이 신혼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존의 결혼문화 탓이다.
하지만 일면 남성들 스스로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들의 인식은 바뀌는데, 남성들이 틀을 깨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협력적인 결혼이 최선이다. 그렇다고 “결혼비용 반반 나누자”거나 “집 사는 데 돈 좀 보태라”고 대놓고 얘기하면 오해하기 십상이다. 손 벌리지 말고, 손 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손을 잡을까. 여성의 외모를 보는 기준을 바꾸고, 내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능력 있고, 실속 있는 여성을 만날 기회가 많이 생긴다.
담배를 끊을 필요가 있다. 많은 여성들이 흡연을 싫어한다. 냄새, 배려심 부족, 그리고 건강에 신경 안 쓰는데 결혼할 마음이 들겠는가.
성실함도 중요하다. 자기 하는 일, 자기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남성은 믿을 만하고 매력적이다.
이렇게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오래 만나면서 서로 신뢰가 쌓인 다음 솔직한 얘기를 하다 보면 여성은 협력적인 결혼, 결혼비용, 이런 것에 마음을 열고 동의한다.
내가 결혼하고 싶은 남성이 결혼비용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여유가 있는 여성이라면 그 손을 잡아줄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외모 따지거나 요행을 바라는 남성에게는 영원히 그런 기회가 없다.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보기에 로또나 도박, 이런 사행심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기회가 안 온다.
|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