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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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남녀가 만나면 최고의 커플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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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이 좋고 성공한 사람들은 그 만한 성취를 이룬 상대를 만난다. 본인들이 원하고, 주변에서도 그런 남녀가 서로 어울린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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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면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최고의 커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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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A는 IQ가 165나 되는 수재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이학계열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고 있다. 집안에 박사가 수두룩한 것을 보면 그의 명석한 두뇌는 집안 내력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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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B는 대학에서 의류디자인을 전공한 후 사업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시작한 의류사업은 연매출 100억원대를 기록 중이고, 그녀의 역량과 열정을 믿고 투자하겠다는 이들도 많다. 앞으로 더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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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를 만났을 때 그녀의 활동을 지원해줄 수 있는 남성을 만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맞벌이를 하면 맞살림, 맞돌봄으로 가정생활을 분담하는 커플도 많다지만, 결혼하면 출산, 육아, 살림 등에서 여성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B가 결혼을 안 했으면 안 했지, 아이 낳아 기르면서 살림할 여성은 아니라고 봤고 실제로 본인의 가치관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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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아내를 지원하는 트로피 남편 같은 스타일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B는 똑똑한 사람이 좋다고 했다. 지적인 남성을 향한 그녀의 열망이 워낙 강해서 A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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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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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났어요. 자기 의견이 다 옳아요. 남편을 경쟁상대로 생각하니 무슨 결혼생활이 되겠어요. 여성다움이라고는 전혀 없고요.”
“자기 전공 외에는 다른 데 관심이 없어요. 사업적인 고민이 있어 의논을 하고 싶어도 잘 이해를 못해요. 왜 그 사람더러 천재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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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예상과 우려는 현실이 됐다. 똑똑하고 잘 났다고 결혼생활도 잘해내는 건 아니다. 학교에서 1등 했다고 사회에서 1등 한다는 법 없듯 결혼도 마찬가지다. 결혼은 두 사람이 달리기를 해서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한 발을 묶고 걸어가는 2인3각 경주 같은 것이다.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한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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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빈틈을 보완해 주는 사람들이 만나야 서로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가 된다. A와 B를 보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남녀가 만났지만, 서로의 빈틈을 살피고 채워주는 관계는 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결국,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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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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