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의 세상의 모든 남녀는 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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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으면 여러가지 세상 변화를 보게 된다. 한국형 결혼문화의 변화가 혁명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배우자 선택문화 중의 하나인 초혼과 재혼의 개념이 조금씩 모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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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은 말 그대로 결혼을 한번도 안한 남녀, 재혼은 결혼을 한번이라도 했던 남녀를 말한다. 그런데 이 초혼과 재혼의 구분이 전세계를 보면 한국만 유별나게 두드러진다. 서양은 물론 중국, 일본도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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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비스에서 번역을 의뢰하면 가장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초혼과 재혼이다. 물론 재혼은 ‘remarry’라는 단어가 있지만, 그들의 궁금증은 “서로 좋으면 초혼이건 재혼이건 만나면 되지, 왜 초혼과 재혼을 구분해서 그 안에서 만나게 하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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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글로벌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내 안목이 좁다 보니 그런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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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과 재혼을 강력하게 구분하는 분야가 결혼정보회사(결정사)이다. 결정사는 보수적인 만남을 주선할 수밖에 없다. 남녀들이 바라는 최대공약수가 집약된 만남을 제시함으로써 그 시대의 결혼문화를 반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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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만 해도 초혼끼리, 또 재혼끼리 만나는 것이 절대적이었다. 혹시라도 재혼남녀에게 초혼이성을 소개하면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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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일이다. 30대 초혼 여성이 있었다. 본인의 커리어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남성을 찾다 보니 매번 만남 결과가 좋지 않은 상태로 1년이 넘어갔다. 당시만 해도 여성 나이가 30대가 넘어가면 만남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결혼 기간 1년도 안돼 자녀 없이 헤어진 남성이 있었다. 이혼 경력만 빼면 여성이 원하는 이성상과 거의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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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여성에게 조심스럽게 그 남성을 추천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내 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벌떡 일어서면서 “저한테 지금 이혼남 만나라고 하시는 거예요? 내가 그런 남자 만나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줄 아세요?”하고 항의했다. 결국 그녀는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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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년이 흘러 낯익은 여성이 상담신청을 했다. 몇마디 나누다 보니 그 때 그 여성이었다. 다른 결정사에서 만남을 갖다가 결국 다시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녀는 “그때 대표님 말씀을 들을 걸 그랬어요. 몇 달도 안지나서 후회가 되더라고요”라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시간을 너무 많이 소진했다. 만남 기회는 더 줄어들었고,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서 결혼을 했다. 결혼 상대는 몇 년 전 내가 추천했던 남성보다는 훨씬 상황이 안좋았다.‘이게 인연이지’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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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흘러 결혼 현장에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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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울리는 남녀가 있으면 자녀 유무, 결혼 기간 등을 고려해서 초혼과 재혼의 만남을 추천하는데, 그럴 때 약간의 클레임은 있어도 과거와 같은 격렬한 반응은 아니다. 그리고 추천을 기꺼이 받아들이거나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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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남녀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는 서비스에서 재혼 남녀가 초혼 이성에게 만남 신청을 해서 성사되거나 반대로 초혼 남녀가 재혼 이성에게 먼저 프러포즈 하는 일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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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급증하고, 한국 가정의 30% 이상은 결혼 유경험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싱글 남녀들의 생각과 기준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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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라면 동시대는 아니지만, 1~20년 후에는 한국에서도 배우자 만남에서 초혼, 재혼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좋다면, 느낌이 통한다면 한번 결혼했던 것은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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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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