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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름으로 가끔 혼자 나두는 것도...]
선우 | 조회 4,803 | 02.17.2010
'단짝'의 개념은 남녀 사이에서 약간 다른 듯하다. 남자에게 친구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어떤 상징적인 존재이다. 옆에 없어도 생각만 하면 힘이 나는 사람이 바로 친구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좀 달라 보인다, 여자들끼리는 늘 몰려다니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것도 모자라 집에서도 수시로 전화통화를 한다.

이렇게 밀착된 여자들의 우정이 시험받는 것은 바로 누군가에게 애인이 생기면서부터이다. 이전에 친구들과 그러했듯 애인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그래선지 여자들 중에는 자신으로부터 친구를 뺏아간 애인을 질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남자들로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감정이다.

스물 여섯의 K모씨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며칠씩 ‘잠수’를 하는 남자친구의 태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을 해도 그는 차라리 혼자 괴로운 게 낫다는 것이다. K모씨는 그를 돕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어 안타깝고, 자신을 두고 며칠씩 사라졌다 돌아오는 그가 야속하기도 하다.

친구든, 애인이든, 함께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애정을 쏟는 여자들로서는 남자의 이런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의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상대에게 맞추거나 상대가 자신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서로를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사랑한다면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해야 한다는 믿음 내지는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연인들 사이에서 정말 중요한 건 ‘같음’이 아니라 ‘차이’를 받아들이는 여유있는 마음이다. 단순히 상대가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문제삼는다면 그들의 앞에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고, 좋아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것마저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가끔은 떨어져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상대방이 그것을 원한다면 기꺼이 그를 혼자 있게 하라. 서로에게 집착하면 상대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또 옆에 없으면 얼마나 외로운지 느낄 기회가 없다. 따로, 또 같이.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하는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사랑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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