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은 많은 소식을 접하고 그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만남이 안되던 분들이 잘 만났다는 소식을 전하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잘 못만났다거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접하는 날이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오늘은 우울한 쪽이다. 미국의 회원이 매니저에게 보낸 메일을 전달받았다. 소개받기 시작한지 한달 쯤 된 분인데,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만나지 못해서 좀 실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주변의 소개를 받는다면 ‘잘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고’라는 생각을 한다. 혹 잘 안되거나 마음에 안드는 상대를 만났더라도 항의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는 다르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이성상을 제시하기 때문에 분명 기대치가 있다. 그리고 많은 만남이 이뤄지면서 눈이 높아지고, 욕심이 커지는 경향도 있다.
물론 아무나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결정사에 오는 사람은 없다. 생활 속에서 만남의 기회가 적거나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소개를 받는다. 그렇지만 만남의 과정과 마음가짐은 결정사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인내와 기다림의 연속이다.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 진정성을 갖고 성의를 다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결국은 단 한명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인데, 첫 만남에서 인연을 만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회원 기간을 연장하고서야 만나는 사람도 있다. 단 한 명을 만나기 위해 아홉 명을 만나면서, 많게는 60번 이뤄지는 추천에서 나와 맞지 않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59명을 추천받는, 그런 실망하는 시간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기면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결국 비용과 시간 낭비는 물론 실망이 커지면서 결혼 의지도 꺾인다.
결정사 이용 회원이 늘고 있다. 데이팅앱도 많다. 좋은 상대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결혼에는 인간의 이기심이 발동한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가능하면 자신의 이상에 맞는 상대를 만나기 위한 마음이다. 그래서 자칫 과욕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결정사는 일종의 보험이다. 주변의 만남으로는 가능성이 적을 때, 자신의 이성상에 좀 더 근접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이용한다. 그러므로 한번 만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언젠가 나와 맞는 상대가 가입한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갖고 만남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