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
더 정확히 말해
혼자 남겨지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
내게
원치 않는 상황은
곧잘 벌어졌고 무척 힘이 들었었는데,
또다시
상상 속 미래의 어느 순간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었다.
삶에서
원치 않는 순간은 늘 찾아오고
그것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의 문제를
넘어선 무엇으로,
내 뜻과 무관하게 벌어지는 일들이다.
어떠한 관계이든
헤이짐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다.
상식의 선에서는
그리고 내 일이 아닌 상태에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그것이 나의 일이 되면
강력한 고통을 발생한다.
여기부터가 중요한데,
그 고통은 사실
헤어짐 그 자체에서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어디서 오는
고통이란 말인가?
조금만 따라가다 보면
모두 알 수 있듯이
그것은
나의 생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헤어지고 싶지 않아' 라는
그 생각 말이다.
결국,
헤어짐 그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 아니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나의 생각이
고통의 원인이다.
아...
그래도... 라는
여운은
집착이라고 부른다...
이제
마음의 불안은
나의 손에 달려있다.
미래의 그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고
나는 그 순간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아직 내 곁에 존재하는 그들을
마음껏 안아주고 사랑해 줄 수는 있다.
영원할 거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소풍같은 이 삶의 시간을
무디게 지나치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바래본다.
누군가와 이별할 때,
혼자 남겨지는 나보다
먼 길을 떠나는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그런 이별을 꿈꾼다.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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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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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배고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