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관계에 너무
지쳐왔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었으니까.
집착도 있었겠지만
나는 절박하게 그 관계를
개선해 보고 싶었다.
내가 믿고 있는
신념 같은 가치를
꼭, 진심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희망을 보고 싶었던
나의 오래된 열망이었다.
기어이 그 순간을 맞이해 보고 싶었고
지독히도 아팠던 내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힐링을 해보고도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 바램을 품고 있기조차
지쳐버려서
모든 바램을 포기하고
돌아서려던 순간이
오고야 만 것이다.
그런데,
벼랑 끝
그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
우주는 내게
드디어 응답했다.
어렵고 두렵고 피하고 싶었다던 그 순간을
용기내어 와주어서
나는 내심 놀랬다.
우리는 소통을 했고,
나의 상처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참으로 간단하고 짧은 시간.
혼자서 그 긴긴 시간
쩔쩔매던 나의 상처가
아주 쉽게
작아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진심이 묻어 난
그 모든 말과 눈빛과 행동이,
그 사과가
나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내가 어제 밤 경험한
그 진심 어린 사과의 힘은
엄청난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를 너무나도 이프게 했다면,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 좌절하고 있다면,
그 상대를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판단일 확률이 높다.
늦은 사과란
존재하지 않으며,
진심을 담은 사과는
반드시
아픈 상대를 치유할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부디
알았으면 좋겠다.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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