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다녀와.
나는 저기 앉아 있을께.
아버지는 늘 이 곳에 오면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저 뒤 벤치로 걸어가시다 큰 소리로 외치셨다.
재명이. 화이팅!
두 손을 들어 주먹을 꼭 쥐시고 외치시던 말.
내가 알던 아버지는 할 수 없던 말.
내가 상상하던 아버지는 할 수 없던 몸짓.
그러나 이제
그 한번의 기억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수백번 수천번의 울림이 되어
내 마음에 머문다.
나는 결코 좋은 자식이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그립다.
JM
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칼럼리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