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도해 보는 온라인 발표회
참 힘든 작업이다. 지난 11회의 모든 발표회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발표회를 준비하고 만들었다.
무용이 종합예술인만큼 무대, 조명, 사진,
비디오, 판플릿, 음악, 의상, 헤어, 메이컵 등 각자 분담하여 하나의 무대를
완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온라인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이제 서로 만날 수가 없으니 나 혼자서 어설픈 유튜브
실력으로 도전하고 있다. 전문가가 보면 정말 웃을 것이다. 각 팀별로
다른 시간에 학생들이 와서 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발표회를 준비한다.
50여 명에 20개의
작품을 밤새워 가면서 하나하나씩 제목과 설명을 사진과 함께 동영상을 만들어 본다. 영상 전문가에게 맡기면
될 것을 나 스스로 고행을 하고 있다. 주말도 없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더니 손목이 아프고 눈이
침침하다.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 과로로 먼저 쓰러질 거 같다. 좋게
말하면 에너지 넘치는 열정이고 아니면, 정말 못 말리는 극성이다.
일을 하면서 지난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차분한 시간을 가져본다.
나는 항상 그랬던 거 같다.
내가 태어났을 때 제지업을
하는 아빠 사업이 번창하여 집안이 일어났다고 했다. 아빠는 항상 우리 복덩이..복덩이
하였다. 내 별명은 “ 복덩이” 였으며 7형제 중 막내로4살 때부터 나는 춤추는 공주였다. 피그말리온의 효과일까? 항상 그 말을 듣고 자라서 그럴까? 모든 일에 나는 항상 자신감이 있었고, 수도 없는 무용공연과 콩쿠르에서 특상을 하였고, 초등학교 시절 반장은 도맡아 했고,
내가 먼저 리더가 되어 모든 일을 하기를 좋아했다. 실기 장학생으로 선화예고를 졸업했고,
이화여자 대학 발레를 전공할 때도 항상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지금도
대중 앞에 마이크를 잡고 조명을 받으면 신이 난다. 두 딸레미가 항상 나에게 말한다. “ 엄마 노후 걱정을 우리가 안 해도 될 거 같아.. 엄마 성격에 양로원에 가도 거기서 할머니들하고
무용발표회 준비하고 무용 강좌 만들고 글 쓰고 있을껄, 엄마는 아이디어 뱅크야 ” 하면서 나를 위로하는 건지?
뭔지? 모르는 말을 나에게 한다. “이런!
뭐야!” 하고 딸에게 말해 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마도 나는 노년이 되면 그러거도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떡이며 웃었다.
2004년부터 시작한 한미무용연합회, 진발레스쿨은 16년이란 세월을 한 곳에서 꾸준히 성장하였다. 그동안 328회의 무용공연과 커뮤니티 봉사를 하였고 902회의 “ 진최의 무용 이야기” 무용 칼럼을 썼다. 생각도 못했던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힘들어졌을 때, 비로소 나의 지난 삶이 얼마나 순탄하고 축복받은 소중하고
감사한 삶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닭게 된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다. 우울한 마음 이럴 때일수록 사랑 가득 하나 되는 마음으로 용기와 희망을 갖자는 취지에서 코로나 19 극복 온라인 줌, 유튜브 희망 콘서트를 준비하였다. 코로나19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파이팅!!
한미무용연합회. 진발레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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