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슴이 따뜻하고 훈훈한 감동이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희한하다. 낭만독서모임에서 수 지오 교장선생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도대체 무슨 소설 제목이 이럴까 싶었다. 감자를 말려서 파이를 만드는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는 이야기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이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 정말 딱 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은퇴하신 수지오 교장선생님은 항상 책을 가까이하시며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신다. 나의 롤모델로 노후의 삶이 존경받는 선생님처럼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2008년 책이 출간되었다.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08년 워싱턴 포스트 “Best Books”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베스트셀러, 2018년 전 세계 26여 개
국가에서 영화 개봉, 국내 2018년 8월 10일 넷플릭스 개봉등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소설책을 나는 낭만독서 북클럽을 통해 이제야
알게 되었다.
영국에 건지섬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도 이제 알았다. 미국 저자 메리 앤 섀퍼가30여 넌 간 하나의 작품을 위하여 심여를 들여 만든 작품인데 말년에 건강의 악화로 완성을 못했을 때 조카인 에니 베로스에
의해 완성하였다는 것을 들었을 때, 결국은 초연이며 마지막 작품이 된 것이다. “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났다.
소설의 내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건지섬을 독일군이 지배하면서 한 통의 편지로 시작해서
책이라는 공통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서간체 (편지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나 또한 4년 전LA 낭만독서모임을 통해 나 자신의 생각과 사고가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가를 알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며 북클럽에 대한
동감과 감동이 함께 넘쳤다. 내가 조인하고 있는 낭만독서모임은 한 권의 책을 정하고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모여 책에 대해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 어느 모임보다 나는 독서모임을 사랑하기에 참석하기 위해
나는 지난달 여행 스케줄 날짜도 바꾸었다. 많지 않은 회원이지만 책 읽는 취미가 같아서 모두가 가족 같다.
소설내용이 난해하지 않아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책을 다 읽었다. 그런데 여행을 함께한 주변사람들은
나를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것 같다. 나의 외모가 전혀 책을 안 읽게 생겼다고 한다. 우리 식구들은 내가 책을 매일 읽는 것을 알고 있다. 마덜스데이에 딸레미가 보내준 카드에 엄마를
떠올리면 항상 책 읽는 모습이라고 하면서 “ 엄마 사랑해”라고 카드를 보내 왔다.
나는 발레공연을 자주 보러 간다. 발레작품을 보면 나의 지식과 이해가 넓어진 것 같고,
그동안 안 보이던 다른 쪽 예술 아이디어가 생긴다. 창의적 사고와 분석 능력을 키우며,
자기 계발과 영감을 얻는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일까? 책도 마찬가지로 읽을 때는 어렵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나만의 뿌듯하고 충만한 그 어떤 감정이 생긴다.더욱더 중요한 것은
책을 알면 알 수록 정말 모른 것이 너무 많고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항상 겸허한 수 지오 교장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낭만독서클럽 멤버인 테레사 씨가 수 지오 교장선생님께
보내준 내용을 함께 한다.
“ 존경하는 수지오선생님”
“ 저는 낭만독서클럽에 들어온 지 6개월 되는 신입생입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으나 좋은 책을 추천하여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전하고자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책 율리시즈는, 물론 문학의 최고 고전, 하지만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어 답답하였으나 건지섬 북클럽 책으로 따뜻하게 회복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있을까요? 아마 저도 줄리엣처럼 몸은 LA에 있어도 마음은 온통 건지섬에 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독서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하고 이야기하는 사랑스러운 Isola양, 저도 덧없이 지나가는 세월 속에 나이만 먹는 쓸쓸함을, 독서로 많이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이념, 사상, 종교,
철학, 보다도 현제 우리에게 모두 함께 나누며 이야기할 때, 거기에 평화와 사랑 그리고 행복이 있으며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도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시련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겁니다.
“ 고통과 절망 후에 행복은 찾아온다”“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진리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야 되겠지요. 건지섬의 따듯한
스토리가 오랫동안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종종 좋은 책을 추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존경과 감사를 담아, Theresa 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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