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작가 부부가 자연 온천의 기본적인 여행정보,지역사,생태여행을 하는 방법과 중요성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언제: 6월 13일 2023년 화요일 오후 6시
문의: TEL: 323
– 732 - 0700
어디서: LA 한인회, KAFLA TV
유튜브 라이브
참여방법 :
youtube.com/kaflatv
강사: 우세린 작가
강사이력 : <오프로드
야생온천> 공동저자, 여행작가
전 경기방송 기자
제38회 서울국제관광전
‘여행작가와의 만남’ 강연
충북 MBC 다큐멘터리 ‘여기 일상’ 출연
팟캐스트 지지익선 출연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출연
‘다독 다독’,
‘프루스트의 서재’ 등 다수의 한국 독립서점 북토크 강연
강좌 내용 :
1.저서인 <오프로드
야생온천>은 어떤 책인가요?
저희 부부가 4년 동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2개국 4개주에 있는 자연 온천 40여 곳을 탐방한 기록입니다. 기본적인 여행 정보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 역사, 원주민의 생태사상, 환경, 기후 변화 등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2. <오프로드
온천여행>을 쓰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당시, 쏟아져 나오는
해외 여행 프로그램과 유튜브 방송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였습니다. 과연 여행자들이 수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인증샷을 찍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서 해외 여행을 해야하는가였죠. 그러기에는 지구에 너무 큰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여행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요. 여행자들이 여행을 한다면 단순히 인증샷만 찍는 여행이 아니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여행을 하는 방법, 이른바 생태 여행을 알려주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출한 탄소가 아깝지 않도록요.
3. 미국 자연 온천이라는 주제는 생소합니다.
어떻게 미국 자연 온천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게 됐나요?
우연히, 한 하이커에게LA에 인근에 자연 온천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 자연 온천에 직접 가봤고,
다녀온 뒤 더 자세히 알아봤죠. 그런데 이 자연 온천이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관련이
있는거에요.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먼저 살던 곳 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자연 온천을 신성한 지역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에게 온천은 부족간 전쟁을 멈추고, 오로지 치유와 물물 교환만을 할 수 있었던 평화지대, 중립지대 였습니다. 이런 평화의 공간을 여행으로써 녹여보면 재밌겠다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4. 캘리포니아는 왜 온천이 발달했나요?
미국 서부가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요. 캘리포니아에서 활동중인 지진대만 500개가 넘습니다. 해양판이 북미 대륙판 아래로 섭입하면서 땅이 밀리는데요. 계속 움직이고 있는 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속 이동하는 땅으로 인해서 온천이 발달해 있고요. 게다가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샌 안드레아 조산대가 캘리포니아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2인치씩 캘리포니아가 알래스카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지질학자들은 캘리포니아를 섬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활발한 지질 활동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온천이 발달해 있습니다.
5. 자연 온천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드넓은 북미 대륙의 크기만큼 온천의 모습도 다양한데요.
산 속을 하루 종일 걸어야 만날 수 있는 온천부터 사막 한 가운데 야자수 아래에 있는 오아시스 온천, 해변 모래를 파야만 나오는 온천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또, 붉은 협곡 사이에 있는 온천도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온천이라는 공간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공간, 평화의 지대이자 중립지대 였다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들이 이주하게 되면서 히피 문화가 더해졌습니다.
온천 애호가들이나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들, 자연과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온천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대개 소수의 인원이 온천을 즐기고 있습니다. 자연 온천에 가면 고요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을
것 입니다.
6. 보통 온천하면
일본, 그리고 료칸을 떠올립니다. 미국 자연 온천은 일본이나 유럽의
온천과 무엇이 다른가요?
최근 일본의 한 오래된 료칸에서 일년에 물을 두 번 밖에 갈지
않아서 온천수에 세균이 득실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자연 온천은 이런 걱정을 전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온천수 중에서 ‘첫물’은 온천수가 지하에서 마그마를 뚫고 지상으로 나온 물의 처음 상태를 말합니다. 미국 자연 온천은
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에 항상 이 ‘첫 물’ 상태의 온천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물도 생물과 마찬가지로 공기 밖으로 나오면 그 순간부터 산화됩니다. 자연 온천은 첫물 상태이기 때문에 산화되기 전 상태에요. 그래서 가장 깨끗하고 효능도 뛰어납니다.
7. 책에 많은 부분에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화 신화 등을
다루고 있는데요. 생태 여행과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연결성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온천을 즐기는 방식은 자연의 허브를 따서
온천에 넣기도 하고 몸이 아프면 온천과 대화를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 원주민이 피부병에 걸렸다면 온천에게 “내가 피부병에 걸렸는데 치유해 줄 수 있겠니?”라고 대화를 겁니다. 여기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지요.
LA는 통바 부족이 터전을 잡고 살고 있던 곳이에요.
그들은 사람들이 이곳을 여행을 해야한다면 ‘토지 인정 선언’을 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 곳은 통바 부족이 살던 곳 입니다. 그리고 이 땅을 깨끗하게 잘 이용하고 가겠습니다.”라는 일종의 마음 속의 선언을 하는 것이죠. 그런 방식 또한 생태 여행을 하는 방법입니다.
8. 환경 문제에 관한 언급도 많습니다. 야생 온천을 둘러싸고 어떤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나요?
자연 온천을 탐방하면서 미국의 환경 파괴 현장을 목격하고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높은 지대인 맘모스 레이크
지역에 자연 온천들이 많이 있어요. 이곳은 LA에서 5시간 거리에 있지만 LA의 땅이에요. LA가 150년 전만해도 인구가 천명이 안되는 작은 도시였어요. 그런데 유전이 발견되고 엔터테이먼트 산업이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면서 현재는 LA 시티에만 4백만,
LA 카운티에는 천만명이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LA는 사막지대입니다. 물이 없어요. 물 자급률이 30퍼센트 밖에 안돼요. 70퍼센트는 다른 도시에 있는 물을 사가지고 와야 합니다.
그 대표적인 지대가 맘모스 레이크 지역이에요. 이로 인해서 맘모스 레이크 일대가
메말라가고 있고, 환경 파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곳은 시에라 네바다의 뛰어난 경관을 고요히 즐기면서 온천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환경 파괴로 인한 아픔이 있는
곳 입니다.
또, 2017년 토마스
산불로 인해서 온천 탐방을 갈 수 없었던 곳들도 있었어요. 대형 산불로 인해서 산타 바바라 지역의 리를 칼리엔테
온천, 빅 칼리엔테 온천, 빅서의 사이크스 온천 등은 접근을 할 수
없었지요. 이렇게 불이 많이 나는 이유는 건조한 사막 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두 번째 이유는 지나치게 산불을 금지하던 정책 때문이에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일본이 대포를 쏴서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불이 난적이 있어요. 처음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산불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느끼기 시작한거죠. 그래서 그들이 시행했던
방법은 ‘불을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어요 미국은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였고, 수십년 동안 불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나무가 크게 자라고 나무에서 떨어진
잎파리들이 화약고처럼 차곡차곡 쌓였던거죠. 그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 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문제의식을 다시 느끼고 원주민들이 했던 방식을 차용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이 자연을 보존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원주민들은 자연을 충분히 이롭게 이용한다고 말합니다. 원주민들은 높은 나무가 있으면
나무를 잘라내고 초원을 만들어요. 초원을 만들어야지 동물들이 뛰노는 것을 보고 사냥을 할 것 아니에요.
그래서 원주민들은 나무를 태우거나 잘라서 사용을 했어요. 이것은 대형 산불을 막아줍니다.
현재 미국은 이와같은 원주민들의 자연에 대한 관점을 차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가축을 데리고 와서 식물을 먹게 한다든지 캠퍼들한테 주변에 있는 나무를 가지고 장작을 때우라고 하는 식이죠.
9. 옷을 다 벗고 온천을 한다는데, 한인들도 많이 가나요?
캘리포니아에서는 나체로 자연 온천을 즐기는 것이 불법이 아닙니다.
또 나체가 외설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혹시라도 자연 온천에서 나체족을 만나셔도 너무
놀라시지 않길 바랍니다. 자연 온천에서 여러 번 한인분들을 만났어요. 하지만 한인 분들은 아직 나체를 조금 어렵게 생각하셔서, 대부분 수영복을 입고 온천을 즐기는
편 입니다.
10. 추천하고 싶은 온천은?
LA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 중 하나인 딥크릭 온천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LA에서 두 시간 정도 샌 버나디노 카운티로 가면, 한 시간 정도 하이킹을 해서 만날 수 있는 온천이 있습니다. 저는 세 가지 지점에서 이 온천이
매력적이었는데요. 첫째는 캠핑도 자연 경관이 엄청납니다. 산 속 한가운데
갑자기 자연 온천이 나타나요. 그 곳에 5~6개의 온천탕이 여러 개가
있는데, 탕마다 온천의 온도가 다양한 것도 매력적이에요. 두 번째는
나체족들을 만날 수 있던 점도 놀라웠지요. 온천까지 한 시간 하이킹을 하던 중에 한 할아버지가 팬티만 걸쳐입고
온천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연 온천이라는 공간에 다양한
출신, 국적,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서 스스럼 없이 대화의 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11. 유튜브 구독자들이 <오프로드 야생온천>을 통해서 얻었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저희 부부는 야생 온천이라는 주제어를 중심으로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생태, 원주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알게 됐어요.
이 책이 그 결과물이고요. 여러분도 꼭 온천이 아니어도 좋으니, 자신만의 주제어를 찾아서 무언가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 주제어를 중심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으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 입니다.
12. 기후생태위기 시대에 생태여행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여행을
하는 분들이 단순히 인증샷만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을 하는것 자체가 탄소를 배출해내는 것인데,
생태적으로 여행을 한다면 좀 더 가치가 있을 것 입니다. 여행을 할 때 지역에 대한
기후 위기 등을 연관 검색을 간단히 해서 다니 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하면, 지역에서 말하고 싶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여행이 더 풍부해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