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페라를 좋아하시나 봐요? 오페라 관람을
자주 하던데 음악에 조외가 깊으신가 봐요? ”주변에서 나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다.
그러나 나에게 오페라는 항상 생소하고 어렵다. 나는 악보도 잘 못 읽고 가족들조차도
내가 노래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음악에 문외 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LA 오페라의 공연 모차르트의 “ 피가로의 결혼”을 보았다. 일요일에 나는 주로
미술관, 발레공연, 뮤지컬, 오페라의
시즌티켓을 미리 사두고 보면서 나만을 위한 힐링의 시간으로 일주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장장 세
시간의 긴 공연으로 때로는 졸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편안한 휴식이다. 오페라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발레는
눈을 번쩍 뜨이게 하여 자세를 고쳐 앉고 열심히 보았다.
수천 개가 넘는다는
클래식 오페라를 다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고로 선정되는 오페라는 거의 다 본 거 같고 어떤 오페라는
두 번, 세 번 본 것도 있다. 오페라는 아름다운 음악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다. 또한, 음악, 무용, 연기, 오케스트라, 무대장치 등의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때문에 마치 종합 선물세트처럼 예술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오페라는 매우 오래된 예술 장르 중 하나로, 그 역사와 전통은 매우 풍부하고 이러한
오페라의 문화적인 가치를 이해하고 감상함으로써, 다른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나는 오페라를 보면서 영화“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천진한 모습이 떠올리며 오스트리아 잘츠브르크 여행 당시 모짜르트의 생가를 방문한 기억이 되살렸다. 귀엽기고 했지만, 죽기 마지막 순간에도 레퀴엠을 작곡하던 장면이 생각나 그가 그려낸 감동적인 이야기에 마음을 울리며 예술가의 삶에 숙연해진다. 그리고 피가로의 결혼 3막에 나오는 '편지의2 중창을 부를 때는 “ 쇼생크 탈출”의 명장면이 떠올랐다. 나 또한 쇼생크 탈출 영화를 보던 당시에는 그 장면에 음악이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바 백작의 부인 로진과 시녀인 수잔나가 바람둥이 백작을 골려주기 위해서 편지를 쓰는 장면에서 나오는 건지 몰랐다.
“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여자들이 뭘 이야기했는지 모른다. 사실은 알고 싶지 않다. 모르는 채로 있는 게
나은 것도 있다. 나는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가슴 아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이 회색공간의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은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 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 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피가로 3부작 또는 보마르셰 3부작으로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외에도 『죄지은 어머니』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 피가로, 피가로, 피가로 ”하며 오페라
보러간다고 자주 불렀던 음이 높아지며 점점 빨라지는 장면은 로시니의 “ 세빌리아
이발사”에 나오는 것이란 것도 뒤늦게 알았다.
이렇듯 하나의 오페라를 볼 때마다 알아지는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통해 나의 교양 수준은 높아질 것이며 다양한 것들에
더욱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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