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Odysseia) 리뷰 Author:
Homeros 2월 미션 성공
낭만 독서 모임 덕분에 드디어 오디세이아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 살면서 이 책은
꼭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읽지 못했었다. 오랜 숙원이 이제야 완성돤거 같아 얼마나 기쁘고
뿌듯한지 모르겠다. 그동안 나는 오디세이아 책을 읽지도 않았으면서 내용을 다 안다는 것만으로 마치
다 읽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았다. 그나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는 내용이나 가장 많이 안 읽는 책이라는
데서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며 극찬하고 인용하는 것처럼 나, 또한 이 책에서 수많은 영감을 받았고 아이디어를 떠올렸었다.
발레 안무를 할 때나 칼럼을 쓸 때도 카피하고 패러디하였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나만의 색깔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단편적으로 알던 지식이 이제야
전체를 이해하게 되었다. 마치 한 개씩 퍼즐을 풀어나가면서 맞추듯, 숲 속에서만 보던 하늘을 이제 숲 밖으로 나와 전체의 숲과 하늘을 본 기분이다. 그나마
여러 번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덕분에 이해가 쉽고 재미를 한층 더 했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노래하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의 고통을 노래하는 오디세이아는
세계 최초, 최고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눈먼 호메르스가
기원전 8세기에 어떻게 이런 서사시를 쓸 수 있었을까? 각 책마다 24편의 다양한 내용,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전개되는 플래시백 수법의 짜임새 있는 구조가 경이롭기만 하다. 인간의 고뇌와 운명에 대한 내용도 지금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다를 게 없어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것 같다. 하나의 힘든 일을 해결하면 또 다른 일이 생기지만, 아테네처럼 우리의 앞길을 조언해주고
방향을 알려주는 멘토가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우리의 삶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것 같다.
오디세우스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 모험을 하고, 늘 떠남을 동경하고, 떠나서는 귀환을 꿈꾼다. 사랑, 지혜와 용기 교만하지 말라는 휴브리스의 대명사가 되어 수많은 교훈을 준다. 소설, 음악, 미술, 발레, 오페라, 영화, 정치, 경제등 모든 분야에서 오디세이 제목을 붙인다. 1581년 최초의 발레로 알려진 여왕의 코믹 발레'(Ballet comique de la Reine Lonise)도 마법사 키르께가 포로를 동물로 변하게 하는 오디세이아의 내용 중 한 부분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교양 상식을 넘어선 감동과 교훈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4살 때부터 발레를 시작하여
한 길 인생을 걸어왔다. 읽으면서 내내 나는 누구인지?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어본다. 책장가득 책이 하나씩 쌓일 때마다 나의 마음의 양식 또한 가득해지는 것 같아 행복해진다. 나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부자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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