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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12 월 미션 성공 발레사랑 “ 길 위에서 ” Review of On the road
발레리나 | 조회 986 | 01.17.2023

12 월 미션 성공 발레사랑  길 위에서 Review of On the road

Novel by Jean-Louis Kerouac

 

  오랬만에 책을 천천히 탐독하며 끝까지 읽었다. 낭만독서모임에서 이번달 “ 길 위에서 ” 반장을 나를 시킨 이유도 있었지만, 연말에 모든 일을 끝내고 여행을 하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나를 뒤 돌아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길 위에서는 두 권으로 된 책이지만 2부에 해제를 빼면 그리 길지 않은 책으로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전쟁과 평화, 돈키호테, 모비딕 등 두꺼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이젠 두권쯤은 가볍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좀 더 이해하려면 해제를 꼭 읽으라고 하고 싶다.


 누군가가 나에게 취미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독서라고 할 만큼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삼십 분 만 책을 읽어도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글씨가 잘 안 보여 안타깝다. 책을 읽는 이유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그 이유가 다르겠지만 나는 마음이 편해진다. 모든 근심걱정을 없애고 잠시 소설 속 주인공으로 되어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의 삶을 경험한다.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며, 함께 분노한다.


 길 위에서 책을 읽으며 나는 대학시절을 떠올렸다. 컨템퍼러리 댄스 클래스 시간에 교수님은 하나의 음악을 놓고 주제도 무용동작도 없이 본인이 생각나는 데로 마음대로 춤을 추라고 했다. 의아해하던 우리들은 처음엔 선생님이 수업 준비를 안 해와서 시간을 적당히 때우려고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어색해서 서로만 쳐다보다가 하나둘씩 자신만의 색깔의 춤이 나오기 시작했다. 춤을 통해 처음으로 자유의 해방감을 느꼈고 나만의 내재된 영혼의 춤을 추며 점점 춤에 심취되었다.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기민맥진한 상태가 되었다. 춤은 춤다워야 하고 완성된 테크닉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없어졌다. 장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불 확실성, 단편 하게 만들며 즉흥과 이벤트 순간의 해프닝을 유연성을 통해 발견 돠는 움직임 일상을 낯설게 표현한다. 이것이 바로 1950년대의 사조인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스티븐 팩스톤의 실험댄스 접촉즉흥(contact imprvisation) 춤과 사상을 배운 것이다. 그 당시는 인터넷도 없는 시절이라 이 획기적인 춤의 이론을 대하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다.


 “ 길 위에서 ” 이 책을 출간하려 할 때 편집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인상적으로 좋은 문장은 있지만 도대체가 이야기의 줄거리가 없다. ” 그런데 왜 이 책이 타임 선정 현대 100 영문 소설일까? 나는 그 해답을 대학시절 춤추던 내 모습에서 찾았다. “ 길 위에서 ” 는 소설은 소설다워야 하는 경계선을 허물어 버렸다.


 나는 3주 만에 책을 읽기도 힘든데 작가는 3주 만에 한 장의 원고지로 만들어 마침표도 없이 타이핑했다고 한다. 소설을 이해하려면 그 당시 미국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여야 한다. 미술에서는 마르셀 뒤쌍이 변기에 싸인을 했을때 예술이 돠는 것이 시작으로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로 자처하며 모든 예술이 들고 일어났다. 엔디워홀의 캔벌수프 깡통이 예술이 되었다. 음악에서는 존케이지 4 33초 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행위가 예술이 되는 세상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베토벤의 운명,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의 모습등, 정통 클래식애 익숙했던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이 소설 형식은 문학 혁명이었고 정말 획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길은 우리에게 이동하고 멈추어지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불확실한 공간이다. 소설 속 주인공 샐 파라다이스와 딘 모라아티의 행동이야 말로 그 당시의 사회 젊은이들의 억압된 감정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삶의 모습과 만나고 헤어지면서 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 소설은 재즈 연주곡처럼 흘러간다. 헤밍웨이의 잃버버린세대에서 잭 캐루악의 비트시대.

 모든 장르가 시대적 사조에 따라 같이 움직인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 길 위에서” 책을 보다가 책장에서 1950년대 문학, 미술 음악 무용, 건축등 다른 책을 뒤적이며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가슴을 설렌다. 단편 된 나의 지식이 “ 길 위에서” 책을 통해 퍼즐이 하나씩 맞추어지며 그림이 완성되고 있다. 이 기분은 지금 무엇일까? 설명이 안된다.


 세월은 흘렀다. 2023년 지금 우리는 현대 예술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다. 이 정도의 예술형태로 이젠 놀라지 않는다. “ 길 위에서” 소설 줄거리도 그다지 나에겐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20대에 이 책을 읽었다면 삶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이 책을 나이가 들어 지금 읽은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명문장은 정말 많다. "우리의 찌그러진 여행 가방이 다시 인도 위에 쌓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문제 되지 않았다. 길은 삶이니까." “ 어디로 가지? 무엇을 하나? 뭘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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