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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생활에서 상담자의 역할
지윤철학원 | 조회 4,996 | 07.02.2012
이민생활에서 상담자의 역할
지난 20년 이상 미국에서 상담한 통계를 보면 직접 찾아와서 상담한 연령은 10대 후반에서 80대까지입니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주로 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남성이 혼자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많고 대부분 부부가 함께 사업을 하는 이민생활의 특성 때문인지 부부가 함께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령별로 가장 많이 하는 상담을 살펴보면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은 학업이나 직업의 진로 방향, 이성문제로 상담합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은 이성관계, 배우자선택, 직장문제, 진로선택이고 30대 후반 40대는 부부 갈등, 사업문제, 주택이나 사업체 매매입니다. 50대 이후의 세대는 주로 자신들의 문제보다는 자녀들의 문제나 배우자의 건강문제에 대해서 상담을 하고 자신들의 문제로 상담하는 경우에는 재혼문제, 이혼문제, 노후의 건강이나 재정 상태를 우려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자녀들이 좋은 대학도 나오고 좋은 직업도 갖고 잘 자라주었는데 도무지 결혼을 하려고 하지 않고 좋은 상대도 잘 나타나지 않아 혹시 외국인과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평생 혼자 사는 것은 아닌지, 과연 언제쯤 결혼을 하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 많이 물어봅니다. 자녀문제로 상담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몇 년 전까지는 쉽게 짝을 만나기 어려운 이민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결혼시키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요즘은 결혼 후에 자식을 낳고 이혼을 하겠다는 하는 경우가 많아 자녀들의 이혼문제, 이혼 후의 자손들 걱정으로 하는 상담도 많습니다.   
또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누군가에 털어 놓고 얘기는 하고 싶은데 그런 상대가 없어, 아무 부담 없이 마음을 털어내고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대화의 상대자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막상 주위를 찾아보면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라 할지라도 비밀이 보장되고 창피한 마음 없이 편안하게 얘기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고 또 털어놓고 얘기를 해도 그 사람의 개인적인 조언을 들을 뿐, 대부분 도움이 되지 않아 후회만 남는다고 합니다. 필자와 상담한 후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나 얘기를 털어놓고 해결책까지 얻게 되니 그동안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짐을 던져버릴 수 있어서 홀가분해졌다고 환하게 웃은 모습을 볼 때 보람도 느끼고 외롭고 척박한 이민생활에서 상담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노년층은 미국생활에서 오는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한국적인 사고를 가진 이민 1세대인 부모와 미국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은 자녀세대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차이점을 서로가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오는 갈등이나 심지어 인연을 끊고 사는 자녀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어서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한인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언어의 불편함 외에도 정신적인 문제로 많이 고민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 부유층 이였거나 고학력층일수록 단순한 미국생활에서 오는 단조로움과 환경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우울증을 겪거나 안타깝게도 자살까지 하고 싶다고 호소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밖에도 자녀들의 진로문제와 탈선, 마약, 배우자나 자녀의 가출문제, 질병문제 상담도 많고 요즘은 아무것도 안하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자녀 때문에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지윤철학원 213-739-2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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