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24절기를 모르면 철부지라고 했습니다. '철을 모른다'는 것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말입니다. '철을 모른다'는 말은 때를 모른다는 의미에서 때와 장소를 모른다는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털옷을 입거나 겨울에 짧은 치마를 입으면 철부지가 되고 말을 조심해야 할 자리에서 함부로 말하면 철부지 소리를 듣습니다. 한겨울에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려면 따뜻한 옷을 입지 않으려 해서 한참 실랑이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철부지라고 합니다.
행복한 삶이되기 위해서는 지혜로워야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입니다. 만사유시(萬事有時) 즉 ‘인생만사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해야 할 때가 있고, 쉬어야 할 때가 있고, 나설 때가 있고, 기다려야 할 때가 있고, 물러서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시간을 잘 맞춘 침묵은 말보다 더 좋은 웅변이다’라는 말처럼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아는 것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것을 하기에 적합한 때가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고 열매가 맺기 까지 기다리는 때가 있고 추수를 해서 거둬들이는 때가 있습니다. 일이 이루어지는 때가 있고 이루어지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무조건 노력을 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기회와 상황을 잘 알고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나아갈 때 물러설 때가 분명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좋은 쌀로 밥을 지어도 뜸을 적당히 잘 들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프고 급하다고 뜸을 들이지 않고 먹으려 한다면 설익은 밥을 먹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생길에서도 때를 잘 알아서 어떻게 대처하는 삶을 살아가느냐 아니면 그냥 되는 대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되는 때, 하고 싶어도 하면 안 되는 때,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해도 되는 때가 있는 것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가장 반가울 때가 바로 조심하지 않으면 나쁜 일을 겪을 수 있는 위험한 시기를 앞두고 있을 때에 찾아온 경우입니다. 나쁜 일을 앞두고 있을수록 미리 알아서 피해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입니다. 상담을 하는 것이야말로 그냥 막연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리 앞날에 대해서 알게 됨으로써 진정한 자기 인생의 조종사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의 흐름과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준비 부족으로는 어떠한 일도 시작하기 어렵지만 현명한 준비는 윤택한 삶을 가져다줍니다. 기회는 수줍은 처녀같이 왔다가 날쌘 토끼처럼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 어느 때 기회가 올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기회가 다 지나간 다음에‘아차!’하기도 하고 아예 기회가 왔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상담 내용을 잘 이해하면 자신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가까운 사람들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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