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과 함께 남은 인생을 걸어갈 수 있는 진정한 자기의 짝을 만나야만이 사랑을 느끼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서로가 상처받고 헤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전체에서 30%이상 되는 사람들이 절대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과 인연을 맺어 많은 시간을 마음고생을 하며 살아갑니다. 마치 수학의 필요충분조건처럼 살면서 결혼에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은 자연적으로 자신과 같이 실패할 가능성이 많은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즉, 궁합적으로 맞지 않고 극과 극인 사람과 인연이 닿게 만들고 그런 사람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결국에 가서는 내가 어떻게 저런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나 하고 후회하며 헤어지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부부들이 주위의 시선이나 부모님, 자식들 때문에 속으로는 서로 맞지 않는 사람하고 사느냐고 마음고생이 심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다정한 부부처럼 보이려고 위선적으로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위선적으로 살아야하는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형식상의 부부로 살아갑니다. 이런 부부를 쇼윈도(show window)부부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부부사이가 안 좋은데도 사회적 위치나 생활에 대한 미련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로 다른 사람 앞에서는 잉꼬부부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부부를 뜻합니다.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둘 다 결단력과 과감성이 약한 성격 때문에 미적미적 끌고 가는 경우와 남의 눈에 이혼자로 비치기가 싫은 자존심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 제공은 자식인데 부모의 이혼이 자식에게 영향을 줄까 두려워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해서 받아들이기까지는 쉬쉬하면서 힘들지만 참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잦은 부부싸움이 자녀 탈선 부른다’ 한인가정상담소 집계처럼 필자도 20년 이상 수많은 상담을 통해서 부모가 서로 미워하고 다투면서 사는 것이 오히려 자녀교육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형식상의 부부일 뿐이지 마음은 이미 떠난 부부거나 서로를 증오하는 마음이 심각한 지경까지 갔다면 계속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리어 서로에게 고통과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될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즉 인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의 화합을 이루기가 힘든 부부라면 이제는 방황과 갈등의 세월을 마감하고 각자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가끔 사회면을 장식하는 가정문제와 관련된 많은 사건 대부분의 문제는 잘못된 만남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기 인생은 물론 상대 인생도 망치는 불행한 사건들을 보면서 애초에 서로가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설사 잘못 만났다 하더라도 일찍 헤어지는 선택을 하거나, 상대에 대한 미련을 버렸으면 그 정도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합니다. 결혼 전에 궁합을 보면 이 모든 불행한 일들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지윤 철학원 (213)739-2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