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코리아 US Life

흥미있는 용 이야기
지윤철학원 | 조회 3,662 | 12.26.2011
흥미 있는 용 이야기

용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가상의 동물로써 서해용왕의 아들이라고 여겨져 왔고 풍우(風雨)를 주관하는 신령스러운 동물입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 등 대부분의 고서에 등장할 정도로 우리민족과는 친숙합니다. 용의 등장은 어떤 미래를 예시해 줍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용은 기린, 봉황, 거북과 더불어 사령(四靈)이라고 불려온 상상적인 동물로 상서로운 것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용은 장엄하고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천명을 받아 천하 만물을 다스리는 왕권에 곧잘 비유됩니다. 예를 들면 왕과 관련해서 용상, 용안, 용포 등의 용어를 사용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과거 많은 국가들이 용의 형상을 왕실의 휘장에 사용했던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용은 또한 위인과 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곤 합니다. 입신출세하는 관문을 등용문이라고 하는 예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마력을 소유한 용은 천계의 꼭대기까지 치솟거나 심연의 밑바닥가지 내려갈 능력이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조화능력을 가지고 있어 신령스러운 준재로 믿어왔습니다. 길흉화복의 수호신입니다. 서민들에겐 영물로, 상류층에겐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풍요와 기우의 상징인 물을 다스리는 수신, 불법과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 복을 가져다주는 초복신. 시간과 방향을 맡은 지신. 제왕의 신. 예언의 신. 벽사의 신으로 우리 민족의 심성에 깊게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지닌 용이 되기 위해서는 천년이 지나고 오백년이 지나고 또 천년이 지나야 여의주를 물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응룡(應龍)이 됩니다.
용은 농경 문화권에서는 기후를 다스리는 절대적인 지존의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용이 강이나 바다 같은 물속에 살며 비바람을 몰고 다니는 존재로 여겨져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용은 팔부중(八部衆: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장)의 하나로 인식되었습니다.
용그림은 기우제를 드릴 때와 정초에 가장 많이 그렸다고 합니다. 정초에는 액운을 막기 위해 대문 양쪽에 용과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게 관습이었습니다. 삼국시대 이후 석탑 등에 다양한 용 조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용의 고유어는 미르입니다. 미르의 어근은 밀이고 물과 어원이 같습니다.
12지 중 용만이 유일하게 지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용은 쥐의 귀와 민첩성, 소의 입, 호랑이의 눈, 토끼의 앞가슴, 뱀의 형상과 비늘, 말의 갈기, 양의 뿔, 원숭이의 이마와 지혜, 닭의 발, 개의 이빨, 돼지의 코 등 11종류의 동물이 가진 최고의 상징성을 모두 갖추고 형성된 존재이자 우주의 광활한 공간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동물입니다. 모든 동물의 대표이기도 하고, 삼라만상을 하나로 집약하고 묶어낸 우주적 상징이기도 합니다. 용은 암놈이 없고 용의 울음소리는 십이지 짐승의 울음소리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용은 땅에 살면서 하늘을 향하여 승천하기를 학수고대하는 전설의 유래에서 많이 나오는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는 짐승입니다. 천리적인 자연 순리로 선택되어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용꿈은 꾸면 장차 부귀영화를 누리고 훌륭하게 될 자식을 낳게 될 것이라 믿고 길몽인 태몽이라고 했습니다. 태몽뿐만 아니라 용꿈을 꾼 뒤에 크게 성공하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큰 부를 얻게 되었다는 사례도 많고 일반적으로 돼지꿈과 함께 가장 좋은 길몽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우리 속담에는 ‘개천에서 용 난다.’ ‘미꾸라지 용 됐다.’ 등 용에 관한 것이 유난히 많습니다.
입신출세를 꿈꾸는 선비들의 세계에서도 한결같이 용이 숭상되었던 것은 선비들의 문방용품인 벼루, 먹, 연적 등에 용의 문양을 새긴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풍수에서도 좌청룡, 우백호로 사는 터와 묻히는 터를 구별하여 인간의 삶을 지키게 했습니다.
민간신앙에서는 용은 수신과 벽사의 기능을 가진 존재로 풍농과 풍어,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민간 신앙의 대상으로 우리 일상생활 속에 남아있습니다.
이렇듯 용은 인간의 미래를 예언해 주고 온갖 액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며 입신출세의 길을 열어주어 행복하게 이승을 살다가 저승길로 인도하는 지킴이로서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서양에서의 용은 뱀과 관련된 악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윤철학원 213-739-2877 
www.askjiyun.com


DISCLAIMERS: 이 글은 각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column is written by the columnist, and the author is responsible for all its contents. The us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is article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is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목록
처음  이전  51 |  52 |  53 |  54 |  55 |  56 |  57  맨끝
DISCLAIMER : 이 칼럼의 글은 해당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