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한 때, 멕시코,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의 라틴 아메리카 계열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히스패닉(Hispanic)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스패닉이라는 용어는 1970년, 닉슨 대통령 시절 연방정부의 인구조사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나 같은 라틴 아메리카 계열이면서도 스페인어가 아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의 경우를 보더라도, 혹은 스페인출신이라는 뜻도 갖고있는 히스패닉이라는 단어는 중남미 출신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때 ‘적합한 단어라고는 볼 수가 없다’는 부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라틴 사람 혹은 라틴 언어라는 의미기 담긴 라티노(Latino)라는 용어가 1990년대 중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흑인은 아프리칸 어메리칸(African American), 동양인은 (Asian American) 한국인은 (Korean American)처럼 중남미 사람을 가리키는 공식적인 명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던 것이다.
라틴 민족 혹은 라틴어 하면 우리는 우선적으로 고대 로마제국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라티노(Latino)의 어원이 고대 로마 제국을 일으킨 민족인 라틴 민족에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대체 오늘날의 중남미 사람들과 고대 라틴 민족과는 어떠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 보기로 하자.
기원전 753년경, 이태리 반도를 통일한 로마인 라티노들은 당시 아프리카 북부의 대국인 카르타고 왕국과의 1차, 2차, 3차에 걸친 포에미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이베리아 반도를 비롯한 지금의 남 프랑스 지역의 땅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이 별로 살지 않던 이베리아 반도와 남 프랑스 지역으로 수 많은 라티노들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면서 로마보다도 더 로마다운 도시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로마 제국이 망한 이후로부터 세월이 흐르면서 이베리아 반도와 남 프랑스 지역에 살던 라티노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왕국들이 세워졌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이다.)
그 후, 로마 라티노들은 동방의 국가들을 차례로 점령하면서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모든 국가들을 상대로 패권을 장악했는데 기원후 102년, 유럽 동남부 발칸 반도 북부 흑해 서안에 위치해 있는 ‘다치아’라는 작은 왕국에서 반란이 일어나 로마 군에 대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로마 군은 즉각,다치아 민족과 전쟁을 벌여 승리를 장식하였는데 로마군은 다치아 왕국의 왕족뿐만 아닌 그들의 상당수를 카르파치아 산맥 이북으로 추방하고, 대신 로마인들을 그곳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는데 그 나라가 바로 오늘날의 루마니아(Romania)이다.
즉, 루마니아(Romania)라는 단어에는 ‘로마인의 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위의 설명처럼,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이 다섯 국가는 조상이 같은 라틴민족의 국가들로, 영국(앵글로 색슨족도 게르만족의 일족이다)과 독일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의 게르만 민족과 또 동쪽의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 민족의 국가들과 함께 오늘날의 유럽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 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세기 초 중남미 국가들로 독립한 신생 국들을 통칭 할 수 있는 단어로 떠오른 것이 바로 ‘라틴 아메리카’였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독점을 우려하여 프랑스가 같은 라틴 민족이라는 동질성을 들어 미국에 대한 경고성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으나 아무튼 고대 라틴 민족과 오늘날의 중남미 인들과는 이러한 연관성으로 엮여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1995년경부터, 미국에 살고 있는 중남미 인들을 가리켜 라티노라는 용어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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