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미션 역사중 가장 커다란 인디언 반란 사건을 꼽자면 바로, 산타바바라의 추마시 인디언(Chumash Indian) 사건이다.
힘든 노동과 가난에 분노한 인디언들이 일으킨 사건으로, 1814년 2월 21일 처음에는 스페인 군인이 인디언 소년을 폭행한 사건을 계기로 Chumash Indian 의 폭동으로 이어졌는데 인근 산타바바라와 롬폭 지역의 인디안까지 합세를 했었던 대규모 반란 사건이었다.
이 때 많은 추마쉬 인디언들이 미션을 떠났고 극소수의 인디언만이 미션에 남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이 시기에 발생한 재미난 민화 하나가 인디언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데,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내용이어서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의 산타 로사(Santa Rosa; 성자 로사) 섬과 산타 크루스(Santa cruz; 성 십자가 라는 스페인어) 섬을
추마시 인디언들은 고래 섬(Las Islas de Ballena)이라고 불렀는데 당시의 이 열도 근처에서 서식하는 고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백인들이 거처하는 마을에 한 무리의 인디언들이 쳐들어 왔다가 도망가면서 백인 아이 하나를 납치해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인디언 종족은 전에 본적이 없는 유랑 인디언 종족으로 그 후, 그들의 행방은 알길이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2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고래 섬에 백인 모습의 인디언 청년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백인 마을에 들려왔다.
이 소식을 들은 한 노신부가 20년 전의 일을 기억해 내고는 고래 섬으로 그 백인 인디언을 칮아 나섰다.
백인 인디언을 만난 신부는 이 백인이 20여년 전에 납치되었던 그 아이였음을 확인하고는 아직도 생존해 자식을 기다리는 그의 부모에게 백인 인디언을 데리고 가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오랜 권유 끝에 신부는 마침내 백인 인디언을 데리고 벡인들이 사는 마을로 돌아 올 수가 있었다.
백인 인디언 청년은 집이 보이는 언덕에 다다르자, 갑자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곧장 부엌으로 달려간 백인 인디언은 벽난로옆에 있는 벽돌 하나를 끄집어 내고는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잠시 후에 그의 손에 딸려 나온 것은 녹슬은 작은 칼이었다.
백인 인디언은 어린 시절 자기만 아는 비밀 금고 안의 작은 주머니 칼을 기억해 냈던 것이다.
20여 년 만에 만난 부모와 자식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부모는 자식의 방을 따로 만들어 주며 이제부터는 헤어지지 말고 함께 살자고 다짐을 했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서 백인 인디언은 ‘벽 속에 갖혀 사는 사회’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밤 하늘의 별을 세며 들판에서 잠을 잔다거나 바다가 그리우면 바닷가에서, 산과 계곡이 그리우면 산속에서, 그렇게 자유롭게 떠돌던 인디언의 삶이 그리웠던 백인 인디언은
결국 부모의 곁을 떠나 그의 종족을 찾아 고래 섬을 떠 돌며 인디언의 삶으로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이 나지만 당시의 캘리포니아 시대상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고 있는 내용으로 요즘 유행하는 언어 구절인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주제의 해답을 명확히 답한 캘리포니아 인디언 구연 동화 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