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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니시 교육칼럼 – 라 팔로마 와 쿠바 이야기
Artchocolate | 조회 18,014 | 02.02.2015

콜럼버스가 쿠바 섬을 발견한 때는 1492년이었다. 당시 쿠바 섬에는 시보네족과 타이노족 등 5만여 명의 원주민들이 고도로 발달된 농경생활에 종사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에스파냐인은 1511년 D.Velazquez (벨라스케스)를 파견하여, 1514년에는 전 지역을 정복하고 식민지 체제를 확립하였다. 원주민들은 사금 채취와 농장 노동 등으로 혹사당한 데다 1528년 에스파냐에 대한 반란 실패와 1530년의 악성 유행병 등으로 거의 전멸상태에 이르렀다. 

그러자 16세기 초부터 쿠바의 에스파냐인들은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를 수입하여, 담 배·사탕수수 재배에 종사시켜 막대한 이윤을 거두어들였는데 19세기까지 쿠바에 수입된 흑인 노예의 수는 100만 명에 이르렀었다. 더욱이 쿠바는 에스파냐와 아메리카대륙을 잇는 교통의 요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에스파냐는 이곳을 총독으로 만들고 신대륙 경영의 기지로 삼았다.

 

북쪽은 너비 약 300km의 플로리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플로리다 반도, 북동쪽은 올드바하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바하마, 동쪽은 윈드워드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이티, 서쪽은 유카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카탄 반도와 마주한다. 서인도 제도에서 가장 큰 쿠바 섬과 약 1600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1898년 12월 10일 스페인으로부터 해방되었고 미군정 실시 후 1902년 5월 20일 미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쿠바공화국 (Republic of Cuba) 이라는 정식명칭을 사용하였다. 1959년 1월 카스트로 정권 수립 후 오랜 내전과 금수조치, 설탕 생산량 격감, 연료 부족, 소련·동구권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 등으로 경제가 악화함에 따라 국민의 국외 탈출과 생필품 부족, 도시빈민 등 많은 문제와 더불어 낙후 국가로 전락되어 오늘에 이르렀던 것이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감상할 곡인 ‘라 팔로마’는 쿠바가 미국과 냉전시대였던 당시인 1861년 스페인 작곡가 세바스티안 이라디에르(Sebastián Yradier)가 쿠바의 아바나를 방문한 후, 작곡한 낭만적인 노래로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애창되던 곡이기도 하다.


‘La Paloma’는 스페인어로 비둘기라는 뜻으로 작곡가 이라디에르가 쿠바를 여행하던 중 Habanera 아바네라 (하바나 여인이라는 뜻으로 스페인어에서 H는 묵음으로 발음을 하지 않는다)에 매료되었던 내용과 악상을 귀국 후 유럽에서 작곡한 곡이다.

가사는 아바나 항구에서 떠나는 배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쿠바의 하바나 아 가 씨에게 순정을 비둘기에게 실려 보낸다는 내용이다

 

이 곡은 수 많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불렀는데 오늘은 한국의 인기 여성 그룹 빅 마마의 멤버였던 신연아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감독 이재한·제작 싸이더스 주연 손예진, 정우성 ) 에서 삽입곡으로 부른 ‘라 팔로마(La Paloma)’로 들어 보기로 하자.

 

원곡 가사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스페인어 발음은 능숙하게 소화하여 불렀다. 더군다나 4살 연하의 프랑스 출신 연인인 ‘알렉산드레 보스키’가 후렴구에서 뚜엣으로 노래를 받쳐줌으로 이 노래가 지닌 감미로운 사랑의 분위기를 한결 더 아름답게 표현 했다. 특히 기타 선율과 아바네라 풍의 반주가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그럼 가사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La Paloma (라 빨로마 )

 

Cuando Sali de la Habana, valgame Dios!

(꾸안도  살리 델라 아바나, 발가메 디오스! )

내가 하바나를 떠날 때, 아니 이럴 수가!


Nadie me ha visto salir, si no fui yo?

( 나디에 메 아비스또 살리르 씨노푸이 요? )

그 누구도 나를 배웅하지 않는단 말인가?


una linda guachinanga ‘alla, voy yo’.

( 우나 린다 과치낭가 '아야, 보이 요'. )

한 어여쁜 소녀만이 ‘제가 따르지요’


Que se vinó tras de mi que si señor.

( 께 쎄 비노 뜨라스 데미께 씨 쎄뇨르. )

하며 내 뒤를 따라 나설 뿐이라네.

 

Si a tu ventana llega una paloma

( 씨 아뚜 벤따나 예가 우나 빨로마 )

만일, 그대의 창가에 비둘기 한 마리가 도착한다면


Tratala con cariño que es mi persona

( 뜨라딸라 꼰까리뇨 께 에스미 뻬르소나 )

나의 분신이니 잘 보살펴 주시구려,


Cuentale tus amores bien de mi vida.

( 꾸엔딸레 뚜스 아모레스 비엔데 미 비다 )

나에 대한 그대의 사랑을 간곡히 전해주시구려.


coronala de flores que es cosa mia.

( 꼬로날라 데 플로레스 께 에스 꼬사 미아 )

꽃으로 머리에 예쁜 장식도 해주시고.


Ay, chinita que si!

( 아이, 치니따 께 씨 )

아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주오, 사랑스런 동양 소녀여!


Ay, que dame tu amor

( 아이, 께 다메 뚜 아모르 ) 

아이, 내게 그대의 사랑을 주신다면.


Ay, que vente conmigo chiquita

( 아이, 께 벤떼 꼰미고 치끼따 )

아이, 어린 아 가 씨, 나와 함께 갑시다.


Adonde vivo yo.

( 아돈데 비보 요. )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chinita ; 본래의 뜻은 ‘중국 소녀’이다. 동양인에 대한 안목이 부족하여 당시에는 모든 아시아인은 중국인으로 불렀다. 이 노래의 원곡에는 동양 소녀를 강조하기 위해 'chinita' 라는 단어가 두 번씩이나 등장 한다)

 

 

지난해인 2014년 12월 17일 미국 정부는 냉전 이래 지속되었던 쿠바에 대한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대환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를 풀고,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도 개설하는 등 국교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는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낙후 경제 국가인 쿠바에게는 어둠 속의 빛과 같은 소식이었다. 


길고 길었던 53년이라는 동면에서 깨어나면 두 나라 간에 투자, 수출입의 연간 교역 규모가 200억 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제 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아직도 1950년대식 미국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쿠바 시장에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아울러 각종 인터넷·전화 통신사들과 코카콜라, 펩시 등의 식품업계들이 앞다투어 쿠바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며 더불어 관광, 건설, 유통 등 인프라 서비스 기업들도 쿠바 시장을 향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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