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달인 6월 26일, 2014년인 올해는 유난히도 엘니뇨 현상이 극심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여 우리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주고 있다. 태평양 적도 해역의 온도는 계속 상승하여 크리스마스 시즌쯤에는 최고치를 접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는데 엘니뇨(El Niño) 란 스페인어 남성 정관사인 El에다 사내아이라는 뜻의Niño라는 명사가 합쳐서 생성된 단어이다. (N 이란 글자 위에~(띨데)가 있으면 ‘ Ña(냐) Ñe (녜)Ñi (니)Ño (뇨) Ñu(뉴)’ 로 발음된다)
적도상에 위치해 있다 하여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인Ecuador. 그 에콰도르의 Guayaquil (과야킬 만) 의 한 작은 어촌에서 El Niño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생겨 났는데 오늘은 이상기온을 뜻하는 엘니뇨의 어원과 시대적 배경 등을 살펴 보기로 하자.
때는1970년대 중반,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어느 날, 배고프다고 울어대는 아이들을 보다 못한 에콰도르의 한 가난한 어부는 무작정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조상 대대로 어부의 삶을 이어온 이 어부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차가운 바닷물에는 고기들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부는 배고파 우는 자식들이 눈앞에 어른거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태평양 바다로 나가 그물을 던졌는데 예상외로 그물은 묵직하였다. 의아해 하며 그물을 끌어 올린 순간 어부는 깜짝 놀랐다. 그물에는 고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던 것이다.
만선으로 마을에 돌아온 어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El Niño Jesus (아기 예수)가 기적을 만들어 주었다고 떠들고 다녔다. 그러자 마을의 다른 어부들도 이에 뒤질세라 서둘러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았는데 모두들 고기를 가득 실은 만선이 되어서 마을로 돌아왔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아기 예수(El Niño Jesus)의 기적을 찬미하였고 또 이 소문은 점차 확산되어 도시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이 소문을 접한 과학자들도 확인을 위해 그 작은 어촌으로 모여들었다.
조사를 하던 과학자들은 예년과 달리 차가워야 할 겨울의 바닷물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차가워야 할 겨울의 바닷물이 따뜻하니까 자연히 고기떼가 모여 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연구 끝에 학자들은 발표를 통하여 ‘이는 기적으로 인한 아기 예수(El Niño Jesus)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 현상’ 이리는 결론을 내렸다.
학자들은 이처럼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이상기온의 이름을 마을 사람들의 바램에 따라 아기 예수(El Niño Jesus)라는 의미로 El Niño라고 이름을 지었고 그 반대 현상의 이상기온은 스페인어의 여성 정관사인 La에다가 여자아이라는 뜻의 Niña라는 명사가 합쳐진 라니냐(La Niña)라고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이렇게 발견된 엘니뇨 현상은 그 후에도 적도 부근 해류에 2년~7년 주기로 나타나면서 지구 곳곳에 기상 이변을 발생시켰는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해의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82∼83년에 발생한 엘니뇨 현상은 평년 해수면온도보다 무려 4℃ 이상 높았으며1983년에는 비정상적이고 격심한 기상 현상으로 나타났다. 하와이에서는 전년도12월부터 그 이듬해 3월까지 장기간 가뭄이 있었고, 알라스카 만에서는 극도로 낮은 저기압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1983년 2월에는 월평균 해면기압이 가장 낮았으며 이와 관련하여 캘리포니아 주, 워싱턴 주, 오레곤 주에서는 강풍과 홍수가 지속되었다고 기록은 전한다. 또 한 에콰도르나 북부페루에서는 극심한 폭우가 광범위한 홍수를 유발시켰으며 남부 아프리카, 스리랑카, 남부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오세아니아에서는 가뭄이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한다.
또 한, 1990년대 초반에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에콰도르, 페루, 쿠바와 미국 남부지방에서는 홍수가 자주 발생했으며, 오세아니아,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남부 아프리카에서는 가뭄이 지속되는 바람에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처럼 심각한 강풍과 홍수를 동반하던 엘니뇨 현상도 올 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캘리포니아의 최악의 가뭄 사태 해소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친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올 해, 캘리포니아의 가뭄 지속은 ‘10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살림에 물 부족 사태와 더불어 농산물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안겨 줌으로 2014년 하반기와2015년 상반기는 더욱 더 어려운 경제 난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