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데보이는1989년 처음으로 스페인어 곡으로 발표된 노래인데 정작 미국이나 멕시코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던 곡으로 한국에서 이듬해인 1990년, 배반의 장미라는 드라마의 배경 음악으로 처음 소개되면서 우리 귀에 익숙해진 곡이다. 유독, 한국인의 정서에 맞아 꾸준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오면서 아직까지도 수많은 드라마의 단골 삽입곡으로 불려지기도 하는 곡 중의 하나이다.
그 후, 한류 열풍에 의한 드라마가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이 되었는데 이와 함께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드라마 배반의 장미와 함께 삽입곡 돈데보이는 동반 유명세를 얻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곡의 오리지널을 부른 티시 이노호사는1955년 생으로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에서 태어났다. 멕시코 어머니 밑에서 멕시코의 정서를 지니고 자라난 그녀는 1980년대 의 전형적인 텍사스 샌안토니오 퓨전 컨튜리풍의 가수이다. 멕시코 계 미국인 여가수인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의 호소력 있는 음성과 더불어 애잔하면서도 안타까운 느낌이 가슴속 깊이 파고 드는 (비록 가사 내용을 모를지라도) 노래 돈데 보이는 사랑하는 가족을 멕시코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한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밀입국한 사람들의 안타깝고 숨막히는 삶을 그린 곡이다. 특히 기타 반주의 선율이 아름다워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는 욕망을 자아내게 하는 곡이기도 하다.
그럼, 오리지널 기타 코드와 함께 돈데 보이 가사 내용을 보기로 하자.
<Dónde voy>
.........Am E7 Am Dm
Madrugada me ve corriendo, bajo cielo que empieza color
E7 Am Am/G F E7
No me salgas sol a nombrarme, a la fuerza de la migración.
Am E7 Am Dm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es mi alma que llene de amor.
E7 Am Am/G F E7
Pienso en ti y tus brazos que esperan, tus besos y tu pasión.
Dm Am E7 Am A7
Dónde voy... Dónde voy... Esperanza es mi destinación.
Dm Am E7 Am
Solo estoy.... Solo estoy.... Por el monte profugo me voy.
Am E7 Am Dm
Dias semanas y meces, pasan muy lejos de ti.
E7 Am Am/G F E7
Muy pronto te llega un dinero, yo te quiero tener junto a mi.
Am E7 Am Dm
El trabajo me llena las horas , tu risa no puedo olvidar.
E7 Am Am/G F E7
Vivir sin tu amor no es vida, vivir de profugo es igual.
동트는 새벽이 되면 도망 다니는 나의 모습이 드러난다네.
하늘 아래의 색깔들이 제 모습을 찾으면서 말이지.
태양이여 부디 이민청에 쫓기는 나를 비치지 말아다오!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사랑으로 인한 상처라네.
나를 기다리는 당신과 당신의 품 안을 생각하면.
그리고 입맞춤과 열정을....
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희망만이 내 바래 움 이라네.
나는 단지, 나는 단지, 도망쳐 다니는 인생이라네.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달,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가고
그대에게 얼마간의 돈을 보낸다네. 그대와 함께 있고 싶지만
많은 시간을 노동으로 채워야지만 살아갈 수가 있다네.
당신의 웃는 모습이 아련하다네.
당신의 사랑 없이 산다는 것이 삶이 아니듯
도망치며 사는 것도 삶이 아니라네.
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희망만이 나의 바래 움이라네.
나는 단지, 나는 단지, 도망쳐 다니는 인생이라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은 그 길이가 3,200Km나 되는데 아직도 그곳에 가면 밤새 노숙하면서 그들만의 속어로 '라 미그라(La migra)'라고 불리는 미국 국경 순찰대가 떠나기를 기다리는 라티노들을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인 뿐만 아니라 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지에서 온 목숨을 건 밀입국 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밀입국 자들이 국경을 넘는 루트 중 하나가 ‘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텍사스 루트와 캘리포니아사막을 지나야 하는 캘리포니아 루트가 있는데 두 루트 모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길이다.
미국에 사는 라티노들의 은어로 밀입국자를 에스팔다 모하다(Espalda Mojada) 라고 부르는데 해석하자면 “젖은 등”이라는 뜻으로. 이는 멕시코와 텍사스의 국경 역할을 하는 리오브라보(Rio Bravo) 혹은 리오그란데(Rio Grande) 강을 수영해서 건너야만 미국 땅을 밟을 수가 있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한 편, 캘리포니아 쪽의 밀입국 경로였던 북 서쪽 방향은 철조망과 담으로 강화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멕시코에서 북 동쪽 방향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그쪽에는 미국과 국경으로 사막을 접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그 사막을 넘어야지만 미국 땅을 밟게 되는데 이민국 직원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미국땅을 밟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국경을 넘기 위해 사막에서 헤매다 죽는 사람이 1년에 수 천명이 된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 밀입국을 알선하는 업체는 사막에 사람을 내려다 만 주고는떠나가 버린다. 거기서부터는 스스로가 알아서 사막을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목숨을 담보로 밀입국을 해서 미국으로 넘어온 밀입국자들의 삶, 그 삶 또한 만만치 않다. 숨어살고 도망 다니며 사는 그 만만치 않은 밀입국자들의 실상을 말해주고 있는 노래가 바로 돈데보이 이다.
본래 스페인어의 간다라는 동사에는 목적격인 전치사a를(영어의 to) 동반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노래의 제목에는 목적a를 동반하지 않고 있다. 이 것은 바로 갈 곳이 없다라는 의미 심장한 제목이기도 하다. 돈데 보이를 한국어로 해석하자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정도가 되겠다. 목적지도 없이 단지 몇 푼의 돈을 벌기 위한 인생길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인 라티노들에게 ‘좀더 사랑으로 대해 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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