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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후는 병인가
Joon | 조회 13,697 | 12.06.2012
갱년기 증후는 병인가?

 필자가 한국에 방문 중에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우연히 앞자리에 70세가 넘어보이는 할아버지 세 분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때마침 미니스커트를 입은 젊은 여성이 또딱-또딱 거리며 지나가는데 여섯 개의 눈동자가 일률적으로 좌에서 우로 똑같이 여성의 다리를 쫓아 움직이는 것이었다. 
 너무 우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인간의 본능과 생각은 나이가 먹어도 같은 것이고, 단지 육체적 한계에서 스스로 좌절이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80세가 넘은 할머니들도 ‘참고우시네요’라고 말을 들으면 대부분 수줍은 소녀처럼 웃으신다. 

 우리 인간은 모두 청춘의 마음을 가지고 노화라는 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나 노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닐까? 그 노화의 뚜렷한 증후가 바로 갱년기에 나타난다. 여성의 갱년기 증후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발열, 우울증, 불면, 관절통, 피부노화, 질건조증, 성욕감퇴, 요실금, 복부질환, 심혈관질환,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 중에서 2-3개가 해당되면 갱년기 초기증상이고 3개이상이면 갱년기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갱년기증후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 부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때에 양방에서는 호르몬 주사나 양약으로 치료를 하는데, 효과가 빠른 반면에 그 만큼 대가를 치르는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근래에는 여성의 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자연식품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으로 석류를 꼽고 있고, 석류에 관한 제품도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정말 에스트로겐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따로 있다. 바로 칡뿌리인데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석류의 625배, 대두의 30배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칡뿌리는 갱년기, 폐경기지연, 골다공증, 피부미용, 당뇨, 고혈압, 변비, 피로회복, 어깨결림, 혈액순환 등에 좋은데, 특히 열성태음인에게 더욱 좋다. 소음인의 여성갱년기 증후군에는 백하수오가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칡뿌리와 백하수오만 잘 이용하면 왠만한 갱년기장애는 거의 다 극복할 수 가 있다. 그 밖에 달맞이오일, 홍화씨오일(골다공증, 관절질환)도 갱년기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갱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 불안초조증상이나 기억력감퇴 등 뇌신경질환에는 노루궁뎅이버섯(Hericium erinaceus)이 매우 효과적이다. 

 나이가 들어서 호르몬이 저하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몸에서 핵산생성이 저하되면서 충분한 호르몬을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핵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핵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정어리, 오징어, 클로렐라, 표고버섯, 양파, 새우, 대합,굴 등이 있다. 갱년기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뜸자리로는 백회, 중완, 단전, 곡지,족삼리, 삼음교에 미립대를 꾸준히 떠도 갱년기증상이 가볍게 넘어가게 된다.


 
침 치료로는 ‘사암침의 소장정격’ 아니면 ‘동씨침의 하삼황’이 갱년기 상열감에 효과가 매우 좋다. 한약처방으로는 ‘가미소요산’을 많이 응용하기도 하지만 필자 경우는 동종요법을 이용하여 몸의 호르몬 분비를 유도시켜 생리가 다시 시작되고, 관절의 통증완화와 불면증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피부의 탄력과 골밀도를 높여주는 치료를 하면서 필요에 따라 체질약을 처방한다. 동시에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식물성에스트로겐을 함유한 식품을 섭취하도록 권한다. 위와같은 방법이라면 갱년기증후는 더 이상 불편한 증상이 아닌 것이 된다.

 아울러 남성갱년기도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여성갱년기보다는 완만하게 나타나며 대부분 성기능감퇴와 전립선질환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비뇨기계로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저하는 39세부터 70세에 이르기까지 매년 1.2% 저하되며 40-49세에 호르몬 부족현상을 49%가 자각한다고 한다. 그 현상으로 성기능감퇴, 우울증, 무기력, 피로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무시하거나 발기부전제 약물만 복용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위에 기술한 뜸자리를 시술하는 것과 핵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남성갱년기의 경우에는 좀 더 근본적인 대처법으로 운동법을 권하고 싶다. 좁은 공간에서 쉽게 하체를 강화시키는 단배공(절수련)을 하는 것도 좋다. 남성갱년기 증상 대다수가 하체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절수련은 불교신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자신의 얼을 찾기 위한 수련법으로 매우 훌륭한 양생법인 것이다. 또한 강한 근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기천문의 ‘내가신장’이라는 운동법을 권하고 싶다. 내가신장을 매일 10분만 설 수 있다면 어떠한 정력제도 필요없는 몸이 된다고 감히 장담할 수 있다. 

만일 몸은 게으르고 건강은 챙기고 싶다면 단방 약재로 ‘홍경천’이라는 것을 권하고 싶다. 꾸준히 장복한다면 반드시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는 약재이다. 그 외에 훌륭한 한방처방도 매우 많지만, 필자는 청정지역인 남미의 아마존 지역에서 자생하는 약초들 중에서 항노화의 효과가 있는 약재를 처방하여 어느 정도의 회춘효과와 함께 남성갱년기를 쉽게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동시에 반드시 이런 이야기를 환자들에게 들려준다. ‘성호르몬은 어려서는 성장하는데 쓰는 것이고, 젊어서는 자식을 잉태하는데 쓰는 것이며, 나이가 들어서는 항노화에 쓰는 것이다’라고… 

그리고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과욕은 사람을 쉽게 병들게 하고 쉽게 늙게하고 쉽게 추하게 한다.’ 환자에게 아름다운 노년을 건강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반드시 가르쳐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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