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마리화나와 기호용 마리화나의 차이점은 마리화나 자체에 있지 않고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서 구분된다. 기호용 사용자들은 일시적으로 몽롱한 도취기분을 추구하기 위해서 하는 반면 메디컬 마리화나 사용자들은 육체적 통증이나 심리적 불편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한다. 그러나 메디컬 마리화나 사용자들도 약리작용으로 몽롱한 도취상태를 경험하게 되어서 결국 기호용 사용자와 같이 중독될 우려가 있다.
정신심리 상담자들은 “마리화나도 헤로인이나 코카인과 같이 뇌의 보상체계에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의사들도 마리화나가 뇌 발육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데 동의한다. 마리화나의 발암성 유해물질은 담 배보다 50% 이상 더 많아서 발암 위험도 높다.
1,000여 명의 마리화나 사용자들에 대해 30여 년간 조사한 후 2012년 발표된 Dunedin 연구에 의하면 10대부터 마리화나를 자주 사용했던 장년들의 IQ가 6 포인트나 영구적으로 낮아져 마리화나 사용 중단 후에도 원상 복구되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천연제품이고 별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생각으로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하지만 얼마 안 가서 습관성이 되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특히 학습에 대한 관심과 동기의식 저조로 학업성적이 떨어져서 학교를 중퇴하게 되어 좋은 직장을 구하는데 평생 어려움을 겪게 된다.
콜로라도 주에서는 2012년 11월에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주민 발의안이 통과되어 금년 1월부터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했다. 21세 미만 미성년자의 마리화나 소지나 사용은 계속 불법이며, 21세 이상이라도 공공장소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울 수 없고, 미성년자들에게 주어서도 안 되며, 콜로라도 주 경계 밖으로 유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제 21세 이상 콜로라도 주민들은 1온스까지 마리화나를 소지 및 사용할 수 있고, 5그루까지 집에서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시행세칙들에도 불구하고 그간 자녀들에게 술과 담 배만 인체에 해롭다고 단속해오던 부모들은 앞으로 마리화나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주어야 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콜로라도 학부모들의 85%는 마리화나가 10대 자녀들의 뇌 발육에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들을 초래할 것과 학업에 지장을 주어서 자녀의 미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나머지 90%가 허가된 업소에서만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일반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다고 주장한다.
또 부모들 90%가 미성년자는 집에서도 마리화나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하며, 87%가 마리화나 판매 선전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제시하고 있다. 결국 콜로라도 부모들 60%가 자녀의 마리화나 사용방지에 부모 자신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계 전문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부모들도 60%에 달했다. 반면 학교에서 책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모들은 16%에 불과했다.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부모들의 채임이 무겁다. 자녀가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며 건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마리화나의 유해성과 예방책에 관해 알고 있어야만 한다.
(필자가 2014년 1월 17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