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병은 육체적인 질병보다 몇 배 더 주위 사람들에게 정서적 피해와 금전적 손해를 주기 때문에 가정에 중독자가 있으면 가족 모두의 평안한 삶은 기대할 수 없다.
요즘 5 가정 중 1 가정에는 이미 중독문제가 있고, 2 가정에는 중독이 진행 중에 있다. 그래서 모든 가정이 경각심을 갖고 “중독예방과 바른 치유방법”을 상식적으로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뇌에는 “보상센터(Reward center)” 라는 부위가 있어서 누구나 기분 좋은 일을 반복할수록 의존성이 형성되어 중독에 처할 수밖에 없다.
평소 도파민 결핍문제가 있거나 우울한 사람이 처음으로 약물이나 중독적인 행위를 접하면 도파민이 쇄도하는 체험을 하게 되면서 뇌에 “좋아하는 경로(Like pathway)”가 생겨난다. 얼마 후면 주기적으로 도파민 쇄도를 “원하는 경로(Want pathway)”가 자리를 잡게 된다. 1~2년 지나면 뇌에 “필수적인 경로(Need pathway)”가 형성되어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능적인 중독추구의 삶이 최우선 순위가 된다.
성격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어느 한 가지에 집착하면 끝장을 보려는 사람이 균형적인 삶을 멀리해서 더 중독 병이 심한 것을 볼 수 있다. 고집이 센 사람일수록 중독에 잘 빠지며 회복 중에 재발도 많다.
사회적으로는 재미나는 것들이 많이 개발되고 기분을 고무시켜주는 악물들을 개방하고 있어서 중독에 처하기 쉬운 환경이다. 너무나 중독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중독의 개념한계도 높아져서 게임과 마리화나 남용을 경시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이렇게 중독은 “유전, 환경 및 학습” 등에 영향을 받아서 형성되기 때문에 한번 중독에 처하면 이들 3분야 모두에서 원상복귀 작업이 필요해진다. 하지만 유전과 사회적 환경은 개인이나 가족단위에서는 어찌할 수 없다. 그래서 중독증 치유에는 “재학습(Re-learning)” 방법밖에 없다.
중독생활을 10년 했으면 그동안은 오직 중독문제와만 깊은 관계를 맺어서 대인관계나 사려 깊은 삶이 중독기간 만큼 성숙도가 뒤쳐지게 된다. 그래서 치료내용에 “정직성과 관계성 회복”을 포함시켜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중독증 치료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해당 중독그룹 회복모임에 참석” 하는 것이고, 둘째는 1930년대 미국 알코올 중독자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찾아서 적용한 “12단계 원리”를 삶속에서 이행하는 것이다.
전자는 자신과 동일한 문제가 있는 회복 동료들과 관계성을 재학습한 다음에 일반인들과의 건전한 관계성으로 확대하는데 도움을 준다. 후자는 12단계 원리 이행과정을 통해서 중독적인 성격 제거작업과 자가 심리 향상치료를 가능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진정한 중독증 회복은 10년간 중독생활을 했으면 중독문제 없이 10년간 정상적인 삶을 살아낸 다음에야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치료를 받으며 중독행위가 중단되었어도 자신을 “회복된 사람(Recovered person)”으로 자만하지 말고 평생 동안 “회복 중에 있는 중독자(Recovering addict)”로 생각하며 늘 중독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겸손하게 살아가야만 한다.
(필자가 2013년 10월 7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
이해왕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