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환자들은 보통 다 망가지고 나서야 문제를 인정한다. 그래서 빠르게는 1년 길게는 10년이 지나서야 내 가정에 중독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요즘과 같은 환경에서는 어느 누구도 내 가정에 아무런 중독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 서비스 관리국(SAMHSA) 주최로 ‘전국 예방주간(National Prevention Week)’ 행사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되었다. 약물남용과 정신건강 문제들에 대한 의식고취와 지원촉구를 위해 진행된 이번 행사의 구호는 “당신의 목소리와 선택으로 삶을 바꾸자(Your voice. Your choice. Make a difference)”였다.
한인들은 가족 중에 중독문제가 있으면 미국인들보다 더 수치스러워 하며 외부에 숨기려는 반응부터 보인다. 그래서 중독자를 조기에 회복 프로그램으로 안내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 중독자가 있으면 그 가족들도 혼돈, 불안, 수면장애, 의존성 등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게 되어 중독은 가족전체의 병으로 커져 간다.
자녀가 중독될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중독증에 관해서 많이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에게 건전한 생활태도를 보이며 중독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도움을 자제하고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공동으로 중독이라는 병에 대처해야 한다.
예방교육의 주목적은 가족들에게 중독을 병으로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이 중독자로 하여금 최선의 회복기회를 받아들이도록 돌보게 하는데 있다.
2010년에 실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근로자 20%에게 약물남용 문제가 있고, 또 이들의 약물행위로 피해를 받고 있는 직장인들이 10%나 되어서, 직장인들 30%가 중독문제로 영향을 받고 있다. 대기업들은 중독문제로 인한 직원들의 결근, 불안심리, 공금유용, 생산성 저하 등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를 손해보고 있기 때문에 각 직장과 사업체에 맞는 중독 예방프로그램을 실시해야 좋다.
그래서 중독 예방프로그램에는 관련 가족들뿐만 아니라 기업인, 직장인, 신앙 지도자 등과 일반인들에게까지 중독의 영향과 대처방법을 알려주는 내용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중독증은 뇌의 쾌락센터 질환으로, 먼저 중독을 병으로 인식해야만 치료의 필요성도 인정할 수 있다. 또 중독은 만성적이고 재발되기 쉬운 질병이므로, 중독자가 회복치료를 받기 시작해도 바로 중독 사이클이 종식되는 것은 아니다.
2010 인구센서스에서 집계된 미주 한인인구 170만 명에 미국인 중독자 비율 15.8%를 대입하면 한인 중독자들을 26만 명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마리화나를 할 경우에는 어머니가, 남편이 도박을 할 경우 아내 한사람만이 직접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쳐도 한인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52만 명이 중독문제로 아주 힘든 삶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인 중독문제는 미국인들보다 2배 이상 많은데도 회복 프로그램으로 나오는 한인 중독자들은 500명당 1명에 불과하다.
한인 사회에서 중독예방 캠페인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이민가정들의 아메리칸 드림 달성을 가장 방해하는 중독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회복안내 전화 - (909) 59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