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비만 대책본부(IOT)가 발표한 2010년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 성인 남성의 35.5%와 여성 35.8% 그리고 소녀 35.9%와 소년 35.0%가 과체중이나 비만이다.
한국은 2003년 기준으로 성인 남성 1.6% 여성 3.0% 그리고 소녀 9.9%와 소년 16.2%가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서 한인 10대들의 비만은 성인보다 3배 이상이나 많은 실정이다. 이는 한인 비만 및 음식중독 비율이 곧 20%에 달할 것을 예고해 준다.
과체중자들은 당뇨와 암은 물론 결장, 신장, 식도 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매년 미국인 40여만 명이 비만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
비만의 주원인은 몸에서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기 때문이다. 원래 음식은 영양분 섭취를 위해 먹는 것인데 음식중독자들은 우울, 외로움, 스트레스 등 모든 정서적 심리적 이유들로 음식을 과식하다가 중독에 처한다.
음식중독에는 거식증(Anorexia), 대식증(Binge Eating), 폭식증(Bulimia)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거식증은 과체중이 될까봐 심히 두려워서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으며, 자주 체중을 달아보거나 거울로 자신의 몸매를 살피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날씬하면 성취감을 느끼며 자신을 잘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서 체중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자존감이 변한다.
대식증은 거의 항상 음식을 먹어서 비만이 된다. 이들은 주로 탄수화물 음식과 정크 푸드를 많이 먹으며 음식섭취를 통해서 감정변화를 추구한다.
폭식증은 음식을 마구 먹으면서 체중증가 방지는 물론 더 먹기 위해서 음식을 토해낸다. 배변 약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90%가 음식을 토하며 칼로리를 없애기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하기도 한다.
음식중독 상담 난에는 실제로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와 있다.
“처음에는 음식조절이 안돼서 구토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음식을 먹는 그 순간이 너무나 행복해서 구토를 합니다. 구토를 하고 배가 비워지면 다시 먹고, 또다시 구토를 하고 다시 먹곤 합니다. 이건 다이어트의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전 살을 빼기위해 구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먹기 위해서 구토를 합니다. 안 먹으면 불행하게 느껴집니다. 요샌 마치 먹기 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먹는 것, 먹고 있는 시간만이 제 인생의 목표이고 행복입니다.”
과학적으로 뇌 보상센터가 마약에 의해서 작동되는 것과 같이 일부 음식도 보상센터를 작동시킨다. 특히 설탕, 소금, 지방과 같이 맛있는 음식들은 더욱 그러하다.
여러 연구에서 우유와 밀가루의 일부 단백질은 체내에서 마약과 같은 효능을 나타내서 체내의 고통완화제나 엔도르핀과 같은 거짓 화학물체들을 생성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래서 우울하거나 자존감이 없는 사람, 또는 고독한 사람이 초콜릿 종류를 섭취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치료는 가능하다. 음식섭취를 줄이면서 심리치료와 12단계 회복프로그램을 병행해야 좋다. 음식중독자들이 체험을 나누고 서로 지원해주기 위해서 미국 음식중독자 회복모임들이 1990년대부터 형성되었다.
1년 이상 회복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49%가 음식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44%가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사회에도 "음식중독자 회복모임" 형성이 시급하다.
(필자가 2012년 10월 12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