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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알코올 중독 - 더는 못 참겠어요!
이해왕 | 조회 5,812 | 06.25.2011

온라인 어디에서든 딱한 중독문제 사연을 보면 울컥하는 마음에 일과를 뒤로하며 즉석에서 답변을 해 와서 인지, 그간 500회 이상 답변했습니다. 다음은 2003년 여름에 아빠의 술로 고통 속에 있는 한 따님의 딱한 사연에 답변을 했던 내용입니다. 다시금 이 따님의 가정에 회복을 기원하며,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되었을 것
으로 보며,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께서도 중보기도로 이 가정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따님의 애타는 사연

저는 교회를 다니고부터 매일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밥 먹는 순간에도 “하나님 저희 아빠 술 많이 드시지 마시고 일찍 들어오게 해주세요!” 지금도 그 기도는 여전히 합니다.  제가 제일 수치스럽고 제 자신이 싫을 때는 전 아빠가 좋아서, 아빠가 존경스러워서 아빠가 술을 드시고 오면 옷도 다 챙겨드
리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조용하고 술주정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아빠가 조금이라도 안 좋은 기색이 보이거나 소리를 지르면 저도 모르게 쩔쩔매곤 합니다. 나이가 들었는데 아직까지 이런 제 자신이 싫어서 자살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서 그러지도 못합니다. 솔직히 독립을 할까? 집을 나갈까? 심지어는 아빠가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하고 있고요.

가끔 아빠가 시골을 가셔서 집에 오시지 않는 날은 전 마음이 너무나 편하고 기분도 한결 좋아집니다. 점점 아빠라는 존재가 너무 싫고 저에게 수치심만 느끼게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저한테 짜증이나 신경질이 더 많아지셨습니다. 저희 아빠는 화가 나시면 무조건 때려 부수려고 하고 소리부터 지르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고양이 앞에 쥐처럼 쩔쩔매고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아무소리도 못합니다. 저 너무나 한심하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계속)

▶ 공개상담 답변내용 

모든 중독증은 “가족 전체의 병(Family illness)” 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회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연을 읽고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상향식 대화입니다. 따님이 기도하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런 좋은 크리스천 회복사이트로 인도해주셨다고 생각하시기 바랍
니다.


1. 아빠 문제로부터의 정서적 초연(Emotional Detachment) 필요

일단 가정에서 아빠에게 알코올 문제가 있게 되면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나름대로 최선들을 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좌절하고, 자연 정서적으로도 고갈되어 중독자는 물론 가족들도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함정에 빠져 들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여태껏 해 오신 반응
과 방법들이 별로 아빠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해왔음을 아시고, 가능한 변화된 행동을 하셔야 좋습니다.


 2. 어머님부터 회복으로 안내하셔야

지금은 가족들의 힘으로는 더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 하는 절규를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빠가 알코올 중독자인 경우에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순서는 첫째 아내 -> 부모 -> 형제 -> 자녀들 순서입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따님보다 3배나 더 힘드실 것입니다.

다시 역설적으로 말을 하면 어머님은 아빠를 회복으로 안내하실 수 있는 이유와 힘이 따님보다 3배는 더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정서적으로 지쳐있기 때문에 무엇을,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실 것입니다. 그래서 따님은 아버님을 회복으로 안내하는데 가장 힘이 큰 어머님의 회복부터
서둘러야 좋습니다.  어머님을 가까운 알코올 가족회복모임으로 안내하시기 바랍니다.


3. 따님은 본연의 임무인 학업에 열중해야

따님은 공부나 직장, 또는 결혼 등 앞으로 자신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간 아빠의 알코올 문제에 너무나 휘말려 살아와서 따님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해왔을 것입니다. 아빠가 스스로 술을 끊어야 하는 것처럼, 따님이 스스로 할 일들은 따님 이외에는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물론 애로
사항도 많고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겪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따님을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연단시키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중독자 가족들은 가정의 고난 속에서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내야만 하고, 이를 생활에 적용하는 것만이 바른 길입니다. 예를 들면 알코올 회복모임의 12 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아빠의 알코올 문제로 힘든 상처를 회복하며, 다른 알코올 중독가정의 자녀들에게 회복체험을 나누어주는 삶은 하나님을 더 기쁘게 그리
고 감동시켜 드릴 것입니다. 또 이런 과정에서 따님도 고통 속에서도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것이 어떤 상태이냐고요? 버스나 전철을 탔을 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떠들거나 왁자지껄 해도,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에는 평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거나 잠을 잘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개개인을 창조해서 돌보시기 때문에, 아버님 일은 따님이 걱정을 안 해도 하나님께서 직접 간섭 또는 돌봐주실
것입니다. 즉, 아버님 일을 하나님께 맡기시고, 따님의 앞날을 준비하시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4. 중독 가정 자녀들의 위험한 생각과 결혼관

올려주신 사연 중에는 “점점 아빠가 너무 싫고 저에게 수치심만 느끼게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싫어져서 자살생각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서 그러지도 못합니다.” “솔직히 독립을 할까? 집을 나갈까? 심지어는 아빠가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었으면 좋겠
다는 생각도 합니다” 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비단 이런 생각을 하는 자녀가 따님혼자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중독가정의 자녀들은 마치 같은 형제 모양 똑같은 성격과 생각들을 합니다. 중독자 자녀들은 가정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로 “조기 결혼”을 많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때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빠의 알코올 문제로 고통을 받은 딸인 경
우 아빠처럼 술을 안 마시는 남성이면 모두 좋게 보여서 다른 문제는 별로 살피지도 않은 체 결혼을 서두르는 경향입니다. 정작 결혼을 하고보니 남편은 술이 아닌 도박, 인터넷 게임을 중독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갓 결혼한 남편이 아빠의 알코올과는 다른 중독행위를 하는 것을 알았지만, 친정에서 엄마가 아빠의
알코올중독을 참고 견디며 살아온 것을 보면서 성장했기에 결국 그 딸도 엄마와 같은 의존적인 전철을 답습하고 남편의 다른 중독문제를 혼자서 참으며 대처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대물림, 유전, 또는 Family tree 라는 표현들을 합니다. 결혼상대자와 더 쉽게 이끌릴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상대편 남성도 나와 비슷한 어려운 상황에서 성장해서 서로의 “정서적 또는 감정적인 언어(Emotional or feeling language)” 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따님은 아버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따
님 자신을 위해 알코올 가정의 자녀들이 회복되어야 할 사항들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앞으로 한인 사회에는 중독가정 자녀들을 위한 회복프로그램이나 회복기관들이 생겨나야 합니다. 따님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아빠는 물론 따님의 회복도 바라실 것입니다. 기도와 함께 전문회복 참여를 병행하면서 따님
자신의 삶을 추구하면 기적적인 치유은사를 내려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주말엔 영화관람, 음악 감상, 맛있는 식사 등 무언가  평소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꼭 시도해보기 바랍니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전화상담: 909-595-1114
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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