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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체험기 - 일문일답
이해왕 | 조회 4,185 | 06.25.2011

중독은 물체에 의한 중독과 행위에 의한 중독으로 구분하며, 알코올과 마약이 전자에 속하고 도박이나 성중독이 후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약물이나 중독적인 행위를 처음 했을 때에 기분 좋은 감정을 체험하게 되어, 정기적으로 그 감정을 추구하다가,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고 주위 가족들에게 고통을 야기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하다가, 결국 그 물체나 행위에 의존 내지 중독(Dependency or addiction) 되어 만성병(Chronic illness)으로 된다.

 

약물치료의 필요성 대두

물체중독에 대한 치료는 육체적 악화와 약물 체외 배출(Detoxification) 때문에 병원, 주거, 및 회복모임 치료들이 있지만, 행위중독에는 물체중독과 같이 체외로 배출시킬 것이 없어서 인지 주로 외래치료인 회복모임 참석과 상담치료만 받아왔다.

물체중독이던 행위중독이든 회복초기에 금단증상 영향으로 재발이 잦고, 재발의 원인 중에는 자신이 해오던 중독물체나 행위에 대한 갈망(Craving)과 하고 싶은 충동(Urge)이 너무나 심해서 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운 점이다.

뇌신경 과학자들은 도박을 심하게 했던 사람 5명과 평소에 도박문제가 없는 사람 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두 그룹에 똑같은 도박장면을 보여주면서 뇌의 전두엽 부위와 뇌 뒷부분의 뇌파를 검사 했다.

도박 충동을 야기하는 전두엽에서는 두 그룹 모두에서 활동적인 뇌파가 감지되었다. 즉, 도박을 좋아하던 사람과 도박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 모두에서 도박을 하고 싶다는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자동차 브레이크 모양 억제기능을 제공하는 뇌의 되 뒷부분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일반사람들에게서는 도박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시키는 활동적인 뇌파들이 감지되었지만, 도박자들 모두에게서는 아무런 뇌파도 감지되지 않았다. 즉, 도박자들은 도박생각이 나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와 같이 도박장으로 곧바로 향하게 된다는 이론이 밝혀진 것이다.

그래서 뇌의 제어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약들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중독자들은 약물치료를 주저하는 경향이라, 중독증 치유에 아직은 약물치료가 활발하지 않다. 이런 시점에서 한 회복모임 참석자의 약물치료 체험기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 약물치료 체험기 12가지 일문일답

1. 어떤 약을 복용하셨습니까?

항갈망제인 “아캄프로 쎄이트”와 항우울제인 “쎌트라”

2. 어느 정도의 량을 얼마간 복용했습니까?

* 45일간
* 항갈망제 하루 3회 2정씩
* 항우울제 오전에 1회 1정

3. 처음 약물치료를 수락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6 년 동안 도박중독으로 인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고 지내왔으나 그렇지 못하였고, 6년 중 2년 반 동안 간헐적으로 또한 지속적으로 도박중독 회복모임에 다니면서도 계속되는 재발로 인해 가정과 가족의 파탄 지경까지 이르자, 아내가 회복모임 참석과 함께 약물치료를 권유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4. 가족이 권했을 때 거부반응이 있었는지요?

과 거 신체적으로 질병이 있을 때도 양약 복용을 잘하지 않고, 자연치료 효과에 많이 의지했던 본인에게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한 도박중독을 인위적인 약물로 치료하라고 권유했을 땐 가족들이 앞으로 도박을 않 하겠다고 다짐한 나를 완전히 정신병자 취급하는구나 하는 거부감을 가졌지만,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내 자신의 인생과 성격, 또한 나의 사랑하는 가족의 삶 전체를 땅 끝까지 추락시킨 “도박중독”에 대한 분노와 어차피 그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삶이 끝난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부족한 나이지만 신께서 반드시 함께 해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5. 잘 알지 못하는 약을 복용하는데 어떤 두려움이 있었는지요?

처 음엔 회복모임 안에서 중독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약물치료에 대한 사례가 없었고, 뇌에서 이루어지는 호르몬(특히 도파민)의 작용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뇌의 작용을 조절한다는 말을 듣고 신체 특히 뇌의 부작용에 대한 의구심과 물체(마약이나 알코올 등)에 의한 중독도 아닌데 약물로까지 치료를 해야 하나 하는 거부감이 있었다.

또한 나의 부족한 의학적 지식으로 모든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불신도 있었다. 하지만 중독증 회복에 대한 나 스스로의 의지를 시험해보고 싶었고 나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가족의 사랑과 간절함 때문에 수락하게 되었다.

6. 약물치료 시작 첫 1주간의 기분은 어떠하셨습니까?

복용 초기인 첫 한주간은 뇌 자체가 수축되는 느낌을 받았고 분노나 흥분될 수 있는 감정들이 차단되어 감정이 자제되고 매사에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고 감성이 평정되는 것 같았다.

7. 약을 복용한지 얼마 만에 약물치료를 신뢰하게 되셨는지요?

약 물의 효과는 처음 복용하는 날부터 효과가 있었으며, 2주가 지나면서부터 약물로 인한 효과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중독에 대한 정신적인 억제감(중독시 도파민의 과도한 분비로 인한 억제 효과)은 약물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도박을 끊고자하는 내 자신의 의지와 중독 회복모임의 지속적인 참여로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회복동료들과 진실 되게 나눌 때에 2~3배 더욱 효과적임을 느꼈다.

8. 약물치료의 부작용들(Side effects)도 있었는지요?

한 달 정도 지난 다음에 건망증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일을 하면서 무기력함(크게 일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님)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이나 독서를 하면서 다른 생각(도박이나 잡다한 망상이나 걱정 근심)을 하지 않고 마음을 비웠다. 한편 45일간의 복용을 마친 후 식욕이 증가하고 살이 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 약물치료의 효과를 무엇으로 보시는지요?

재 발이 반복되면서 과거(도박 중독 전)엔 없었던 쉽게 흥분되고 분노하고 자학하는 성격이 약물 복용으로 인해 단 기간이지만 많이 자제되고 과도한 도파민 분비가 최소 1/3 정도로 줄어든(약물 전 후의 도파민 분비량이나 뇌 사진은 확인해보지 않았음)느낌이며 복용 후 현재까지(90일간) 도박은 전혀 하지 않았고, 과거에는 도박에 대해 10을 생각했다면 현재는 1정도로 낮아졌다.

10.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 음엔 주치의가 3개월 복용을 권유했으나 위에서 말한 건망증 등이 지속되지는 않을까하는 기우에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한게 45일 동안의 복용을 마치는 결과로 되어버렸다. 지금도 가족은 계속 복용하기를 원하지만 복용을 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내 자신을 지켜보고 싶기도 한데 어떤 것이 옳은 결정인지는 다음에 말하겠다.

11. 약물치료를 받는 동안에 가족들의 지원이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약 물치료 중엔 본인보다 가족들이 더 적극적으로 약물복용을 권유했지만 본인 스스로 효과를 느끼면서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오히려 본인은 복용을 안 하고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땐 괜한 잔소리로 짜증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의 그런 의심의 눈초리에도 무감각해지고 내 자신을 위한 회복제라고 생각할 즈음엔 가족들 역시 나에게 믿음을 갖는 것 같았다. 사실 지금은 가족들도 과거 나로 인한 분노가 아직도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힘들다면 가족들의 치료를 위해 함께 복용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2.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다른 사람에게 약물치료를 권할 생각이 있는지요?

도 박 중독은 마치 거대한 산불 후에 보이지 않은 잔불이 조금만 바람이 불면 다시 큰 불로 이어지듯이 현재 도박중독으로 인해 지속적인(1주 아니 1달이 멀지 않게 계속 재발 될 경우) 재발의 소인인 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될 경우(그 누구보다 신 앞에 진실 되게 마음을 열면 본인의 양심이 알 것임)엔 내 스스로 회복모임과 내 의지만으로 노력했지만 여러 가지(잔불을 살리는 바람처럼) 원인 - 분노, 일로 인한 스트레스, 일확천금의 욕구, 자신에 대한 불만, 과욕 - 등으로 인해 재발이 계속되는 도박중독 진행형에 내 자신이 서 있다면 잔불을 끄기 위해 소방관이 인위적으로 마지막 모래를 덮듯이 자신의 뇌에서 내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도파민과도 분비로 인한 증상을 인정하고 약물복용으로 도박에 대한 잔불의 욕구를 끄고, 지속적인 회복모임 참석으로 제 2의 아름다운 인생의 숲을 가족들과 함께 거니는 것이 내 자신의 꿈이고 모든 중독자들의 꿈이 아닐까 그려본다. (끝)

▶ 주의사항 - 이 약물치료 체험기는 한 회복참여자의 개인적인 내용과 견해임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동일한 효과나 부작용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다만 각자의 책임 하에 의사의 처방 하에만 복용하고, 이 글은 단지 참고로만 해 주십시오.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이나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는 하등의 책임이 없음을 공지합니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전화상담: 909-595-1114
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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