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자들은 대개 담배와 술을 많이 한다. 대부분의 카지노에서는 술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며 도박장 안에서 얼마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지 모른다. 최근에는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도박장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아직도 흡연을 허용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도박자 남편을 둔 일부 아내들은 남편의 와이셔츠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지 여부를 코로 맡으며 남편이 도박장에 갔다 왔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에 뒤질세라 도박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남편은 일부러 차 문을 다 열어 놓고 운전하며 향수까지 뿌리는 사람들도 있다.
중독이란 “감정변화(Mood Change)”를 야기하는 물체나 행위를 반복하다가 생긴다. 도박 중독은 도박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베팅하고, 지고, 이기는 과정 등의 행위에서 감정변화가 생기고, 흡연은 체내에 전달된 니코틴 물질이 감정변화를 야기 시켜준다.
도박을 중단한 중독자는 평상시보다 더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도박행위 중단으로 감정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을 무의식적으로 니코틴 물체로 감정변화를 대리 보충하려는 육체적 및 심리적 갈망심에 의해서다.

그러나 중독생활에서 익숙했던 감정변화 추구욕구가 사라져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도박 중독자가 도박 빚이 많거나 가족의 최후통첩 등으로 도박을 중단하고 회복을 시작했어도 담배, 술, 약물, 당구, 바둑, 장기, 온라인 게임, 채팅, 섹스 등과 같은 다른 물체나 행위로 감정변화를 대리추구하면 항상 감정변화를 추구하려는 마음은 살아있어서 상황이 나아지거나 기회가 되면 다시 도박 사이클이 재발될 위험이 있다. 도박을 중단할 때 금단증상이 있듯이, 금연 시에도 금단증상은 있다. 금연금단증상을 “니코틴 금단증상(Nicotine Withdrawal)” 이라고도 말하며 이를 다시 육체적인 금단증상과 심리적 금단증상으로 구분한다.

“육체적 금단증상(Physical withdrawal)”은 담배를 끊은 지 2~3일부터 체내에 니코틴 부족현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성급함(Irritability), 폐 자체가 폐 안에 있는 니코틴 찌꺼기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침(Coughing), 변비(Constipation), 수면장애, 집중력 곤란 등을 말한다. 육체적 금단증상 완화방법은 주스나 식수를 많이 섭취하면 가능한 빨리 체내의 니코틴 잔재 량을 신진대사로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이때 커피나 청량음료와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자극성 음료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심리적 금단증상(Psychological withdrawal)”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생활태도로 전환하는 몇 개월 내지 수년간에 걸쳐서 생긴다. 오랜 기간 동안 담배는 흡연자에게 “가장 친한 친구(Best Friend)” 이었다. 담배는 흡연자에게 잘못한다는 말이나 화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이 다만 위안만을 주어왔기 때문에 금연을 시작하면 마치 친한 친구가 사망한 것 같은 심리적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심리적 금단증상의 5단계는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거부감(Denial), 자신을 편안하게 만 해 주었던 친구를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분노감(Anger), 친구를 잃었다는 우울감(Depression),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는데서 오는 타협심(Bargaining),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우던 생활은 이제 다 끝났다는 사실을 수락하는 단계들을 겪게 된다. 중요한 것은 금단증상 내용을 “읽거나(Reading),” “듣는(Listening)” 것만으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되고, 그 금단증상 내용들을 “이해(Understanding)” 할 때에만 자신의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상과 같은 니코틴 금단현상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은 2가지를 생각 할 수 있다.

* 첫째는 담배를 피우는 중독 도박자는 도박을 중단 할 때 흡연도 함께 중단해야 감정변화 추구 생활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고,
* 둘째는 도박과 흡연 금단증상은 유사하거나 관련이 있으므로 도박의 금단증상들도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치유 달성이 용이하다는 사실이다.

도박 중단 초기에 잠이 잘 오지 않는 현상은 육체적 금단증상이고, 도박을 못해서 마음이 불안하고 자꾸 자신이 하던 게임이 생각나면 이는 심리적 금단증상에 속한다.
도박행위 중단 시에 생기는 금단증상이나 니코틴 물체 사용 중지 시에 생기는 금단증상은 마치 산모가 산고를 겪고 나서야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맛보듯이 중독자 스스가 극복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과제이다.
흔히 도박으로 문제가 심각해지면 대부분 혼자의 힘으로만 도박을 끊어보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주로 금단증상 때문에 실패한다. 사실 회복 12단계 프로그램은 모든 중독의 금단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준다.
중독회복모임 참여만이 중독 금단증상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회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아는데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기고한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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