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 몇 차례 다녀온 아내가 학교동창과 채팅을 한 것이 남편에게 발각되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전문가들 간에도 무엇이 중독증을 야기하느냐에 대한 이견은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이 체내에 화학적 반응을 야기하는 중독물체에만 중독 될 수 있다고 해서 육체적으로 중독되어야만 중독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중독물체는 물론 게임이나 채팅 그리고 도박과 같은 “행위(Behavior)” 에서도 “습관성 형성 화학적 반응(Habit forming chemical reaction)” 체험이 가능하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발표되고 있다.
▶ 중독과 뇌의 도파민 호르몬
뇌 반응 체계로 중독증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뇌의 “쾌락 및 의기 충만 부위(Pleasure & elation)”를 자극하는 도파민 호르몬에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마약이나 알코올 섭취 시에 도파민 수위가 증가 할 뿐만 아니라 “채팅, 게임, 섹스, 도박, 심지어는 포옹과 찬사” 까지도 뇌 안에 “도파민 함량을 증가” 시킨다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어떤 물체나 행위가 뇌 안에 도파민을 증가시킬 때에 우리들은 더욱 더 그 행위나 물체를 하고 싶어지는 “자연적인 현상”을 나타난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는 인간의 뇌가 “친숙해진 흥분(Familiar stimuli)”에 영향을 받게 되면 그 행위를 “중독적인 패턴(Addictive patterns)”으로 마구 반복하도록 만든다고도 한다. 어느 것이 더 확실하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중독증에 대한 여러 연구들은 중독물체보다는 오히려 사람들이 행한 그 무엇 또는 내면화시킨 “감정과 체험(Feelings & experiences)”이 “중독적인 반응(Addictive responses)”을 보이게 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중독자들은 인터넷이나 도박 자체에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서 “어떤 정서적 감정이나 정신적 반응(Mental response)”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인터넷 중독과 도박중독은 아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중독이 되든 이미 온라인 중독자들에게는 문제가 있으므로 인터넷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하도록 변화할 수 있느냐가 더 시급한 문제이다.
▶ 이혼을 모면한 가족의 이야기
결혼 생활 25년째인 한 주부는 사이버 연애(Cyberaffairs)를 즐기다가 남편에게 들통이 났다. 아침 늦게 일어난 아내는 허둥지둥 사이버 애인에게서 온 이메일을 열어보고 나서 삭제도 하지 못한 체 컴퓨터를 끄는 것을 깜박 잊고 출근한 바람에 남편이 그 이메일 내용을 읽어보게 되어서 발각 되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증거를 들이대고 간곡히 상담 받을 것을 주장했고, 아내는 마지못해서 상담을 받게 되었다. 처음 상담자를 만난 아내는 자신의 온라인 중독 사실을 부인했으나 점차 자신의 사아버 중독 체험을 인정하게 되었다. 상담자는 사이버 중독을 알코올 중독과 비교해 설명하면서 온라인 연애를 중단하고, 인터넷 회복모임에 참석할 것을 충고했다. 또 상담자는 결혼생활에서 대화 문제점을 세부적으로 지적해주어 남편과 아내는 서로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 하는 방법을 학습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얼마 후 남편은 상담자에게 아내를 더 이상 컴퓨터를 못하게 해야 하는지, 또는 어느 정도는 허용해야 좋은지를 물었다. 상담자는 아내가 컴퓨터를 완전히 못하게 되면 “금단증상”을 극복하기가 어려울 테니 어느 정도는 인터넷을 허용하면서, 남편은 아내가 “적절하고 건전한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편이 더 좋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이들 부부는 3개월간 계속 상담을 받는 동안에 남편은 아내를 믿고 상담자의 말대로 적당한 인터넷 사용을 지원해 주는 과정에서 부부간에 대화와 신뢰심이 더 증가될 수 있었다. 남편은 이제 부부간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서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며 나누는 관계”로 되었으며, 아내는 남자가 아닌 여자 친구와 채팅을 하고 있으며 1년 전보다는 1/10 밖에 인터넷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아내가 인터넷을 해도 지금과 같이 사이버생활과 실제생활에서 신뢰성만 지켜준다면 앞으로도 우리 부부관계는 건전할 것이며, 이미 아내는 인터넷 접속 패스워드를 남편에게 알려주어서 의심이 가면 언제든지 아내의 온라인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남편도 이제는 아내가 컴퓨터를 끄지 않고 출근하는 바람에 비롯된 이혼사태를 막을 수 있었고, 그 계기로 부부관계가 더 좋아졌다는 말을 주위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 회복 제안 5가지
채팅 중독자들은 채팅방에서 남편으로부터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따듯하고 감미로운 언어, 사랑, 돌봄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좀처럼 채팅을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다가 인터넷의 적당한 사용과 실제생활 간에 “균형(Balance)”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 건전한 부부관계와 정서적 건강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온라인 문제가 있는 부부 또는 파트너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로 인터넷 문제를 대처해서 상호 관계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1. 재발 회피
어떤 중독이든지 회복 중에 재발 위험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 재발하는 인터넷 중독 회복자들은 온라인 사용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용 계획을 세웠으면 적어도 3주간은 그대로 해 본 다음에 필요한 수정을 해야 한다. 새롭고 건전한 습관(New & healthier habits)을 만드는 데는 “지속성(Consistency)”이 요구된다.
2. 인내심
통상 인터넷으로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당황한 나머지, 자의 또는 반 강압적으로 인터넷 사용을 완전 중단하려고 해서, 급작스런 온라인 사용 중단은 “금단증상”을 야기하게 되어, 이를 견디다 못해 다시 전과 같은 형태로 온라인에 빠져서 재발되기가 쉽다. 이렇게 컴퓨터 사용을 “중단했다가 다시 하는 사이클(Stop & start cycle)”은 좀처럼 극복하기가 힘들다. 인내심을 갖고 회복해야만 한다. 실제 삶의 변화는 인터넷에서와 같은 즉각적인 친밀감이나 만족(Instant intimacy & satisfaction)은 기대할 수 없다.
3. 새로운 시도 노력
온라인에 너무 빠지면 자연히 부끄럽거나 수치스런 감정을 갖게 되어서 자신의 문제를 즉각 대처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조기에 문제를 인식하고 즉각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채팅, 게임 또는 이 메일을 반으로 줄이고 나서는 과연 어떻게 지낼 수 있을 가부터 먼저 두렵게 생각한다. 아직 다 달성하지도 않은 회복목표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컴퓨터 사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던 회복성과에 더 초점을 두면서 스스로 자신을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4. 중독 발발 요인 경계
인터넷을 마구 사용하게 만드는 “발발요인들(Triggers)”을 사전에 알고 대처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만약 인터넷을 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서 온라인을 하게 만드는 자신의 정서적 감정을 자세히 점검해 보면 전혀 다른 메시지와 “새로운 선택”도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삶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실은 모두 “선택의 연속과정” 이다. 우리들이 무엇을 그리고 왜 선택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선택을 한다면 우리들은 더욱 좋은 선택과 현명한 결정들을 하면서 살아 갈 수 있다.
5. 사랑하는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회복
가족들은 중독자가 회복을 시작하면 계속 새로운 변화를 할 수 있도록 회복자를 돕고 싶어지는 것이 통상이다. 배우자 또는 파트너의 회복지원은 중독자의 회복에 큰 영향을 준다. 가족들은 중독자가 인터넷에 지나치게 빨리 중독된 것을 발견한 것과 같이 함께 가족단위로 치유하면 회복변화도 즉각적으로 볼 수 있다. 만약 가족이 지나치게 중독자의 일거일동에 의존되어 왔으면 가족의 회복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가족은 인터넷 회복은 완전 중단이 아니라 “건전하고 적당한 사용” 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할 수 있어야만 한다.
회복자도 가족과 협력해서 새로운 회복목표를 꾸준히 개선하고 지켜 나아갈 때에 가족의 회복지원과 행복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중독 치유 전화 상담: 909-595-1114
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