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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와 기억력상실(Drinking & Blackouts)
이해왕 | 조회 6,172 | 06.24.2011

 

음주자의 기억력 상실은 건망증(Amnesia)과 같은 것으로 음주자가 일과 중에 행한 일정시간 동안의 사항들을 술이 깬 다음날에 기억해 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아마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더라도 술을 과음해본 사람이면 음주로 인한 “기억력 상실(Blackouts)”을 더러 경험해 봤을 것이다.

 

▶ 음주와 안전운전 문제(Drinking & driving problems)

음주운전자는 일반 운전자보다 치명적인 사고 발생 확률이 10배 이상 많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각 국가에서는 서둘러 음주운전 단속법규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 미국은 0.08% 이상을 각각 음주운전 기준치로 간주한다.

운전도중에 핸드폰 사용도 체중 알코올농도 0.1%의 음주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조사와 의견들이 대두되어서 운전 중에 전화사용을 금지하는 주정부들이 늘어나고 있고, 텍스트 메시지도 규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2008년 7월 1일부터 운전 중 핸드프리 장치가 없는 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2008년도에 2,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 89%가 운전 중에 Text messaging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AA가 2009년에 교통안전을 위해서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응답자 87%가 운전 중에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안전운전에 아주 위험하다고 했다. 이는 음주가 안전운전에 위험하다고 응답한 90%와 근접한 수치이다. 실제로 16~24세 운전자들의 50%가 그리고 35~44세의 22%가 운전 중에 메시지를 보낸 경험이 있다.

한국은 체중 65kg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소주 2잔, 막걸리와 맥주 500cc, 양주 1잔, 청주는 소주잔으로 2~3잔 정도를 마시면 취중운전 수치(BAC 0.05%)에 해당되며, 미국에서는 체중 150 파운드 성인이 12 oz 캔 맥주 하나를 섭취할 때에 30분간 체중 알코올 농도가 약 0.02%가 되므로 맥주 4캔을 마시면 음주운전 수치(0.08%)가 된다.

소주 10잔이나 맥주 10캔을 마시면 혈중알코올 농도가 0.2% 이상이 되며, 이는 기억력 상실을 야기할 수 있는 체중알코올 농도 0.25%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만약 체중알코올 수치 0.4%가 되면 뇌 기능 마비를 그리고 0.5%는 심장마비를 야기할 정도의 치사량 이다.

 

▶ 술과 기억력 상실(Blackouts)

알코올 중독자들은 계속된 음주로 이미 체내에 축적된 알코올 농도 때문에 맥주 4~5 캔이나 소주 3~4 잔만 마셔도 쉽게 기억력상실 위험수위(BAC 0.25%)에 도달 하게 되어 일반 음주자자보다 더 자주 기억력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들의 뇌에는 2분정도 기억력을 유지하는 “즉시 기억력(Immediate memory),” 30 분정도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단기 기억력(Short-term memory),” 영구적으로 기억을 유지하는 “장기 기억력(Long-term memory)” 등 3 가지 기억기능이 있다.

그래서 취중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 다음 날에도 기억 할 수 있으면 그것은 즉시 기억력이 장기 기억력으로 저장된 증거로 정상이다. 그러나 체내의 높은 혈중알코올은 인체의 “기억력 형성과정(Memory formation)”을 방해해서 음주자의 기억력 상실은 단기 기억력(Short-term memory) 이후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즉, 술을 마시면서 1~2분 사이에 일어난 모든 즉시 기억력이 대략 30여 분간만 지속되는 단기 기억력(Short-term memory)으로는 자동 이동 저장되지만, 체내의 과도한 혈중알코올은 단기 기억력이 장기 기억력으로는 이동 저장되지 못하도록 뇌 안에서 마비현상을 야기 시킨다.

그래서 술이 깬 다음날에는 술을 마시면서 동료들과 무슨 말과 행동을 했는지, 누가 술값을 지불했는지,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등을 전혀 모르는 기억력 상실(Blackouts)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단기 기억력이 30분 후에 모두 상실된 결과이다.

 

▶ 음주자의 수치심과 거부반응 그리고 가족들의 분노심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들면서 말하고 행동한 내용을 30여분이 지난 후에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면 다음 날은 물론 영원히 그 기억을 못하게 되어서 술로 인한 불행은 계속되게 마련이다.

비록 취중에 즉시기억력과 단기 기억력에 의지해서 요행히 집을 제대로 찾아올 수는 있었지만, 그 다음날 술에서 깬 음주자는 기억력 상실로 어떻게 집에 왔는지를 기억해내지 못한다. 한편 가족들은 만취가 되어서도 집을 제대로 잘 찾아온 사람이 어떻게 자신이 집에까지 왔는지를 기억 못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미안하니까 고의로 그러는 것으로만 여긴다. 나중에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함께 마신 다른 동료들이나 가족으로부터 자신의 실수나 잘못한 언행을 전해 들어도 자신에게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으므로 사실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이에 대한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갖지 못하게 되어 음주가 문제라는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가족들의 회복도움을 완강히 거절한다.

가족들 역시 알코올 중독자가 정말로 기억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해서 반복되는 기억력상실과 추태를 계속 모른 체 하는 것을 거짓으로만 단정한 나머지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처사로 오해하기에 이른다.

술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단주와 회복을 시작해서 다시 뇌의 기억력형성을 정상으로 되살려야 하며, 가족들은 음주자의 기억력 상실증을 사실로 받아들이며 사랑과 이해로 음주자의 치유를 도와줄 때에 가족들의 고통도 자연 줄어들게 될 것이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전화상담: 909-595-1114
이메일 상담 counsel@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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