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증은 평생 동안 재발을 조심하면서 회복을 계속해야 하는 병이다.
회복모임에 참여해서 중독물체나 행위를 중단했다고 안심할 수가 없다. 중독되어 있던 동안 형성 및 변형된 뇌 기능을 포함한 내면의 변화와 건강 그리고 가정, 직장 등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서 망가진 삶을 정상인들의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좋다고 알려진 방법들을 모두 찾아내서 적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때 중독되었던 사람이 재발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강도 높게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삶의 재정비 작업을 해야 한다.
중독으로 야기된 지난 일들을 처치하는 대신에 그냥 그 처참한 기억들을 마음속에 묻어두려고 하면 근심, 우울, 후회, 자기비하 등의 부정적 감정들이 자신을 괴롭히면서, 결국 재발로 몰아갈 위험을 증대시킨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본 사람들은 치료와 회복기간에 수많은 갈등과 복잡한 감정들과 씨름을 한다. 많은 회복자들이 시도해 효과가 입증된 방법으로 “회복일기 쓰기”가 있다.
회복일기가 정신적 육체적 건강 복원에 어떤 유익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다. 이들 연구에 의하면 회복기간에 육체적 병이나 심리적으로 쇠약한 상태를 느끼고 체험한 모든 것들을 매일 기술하는 것이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회복기간에 계속 일기를 쓴 환자들에게서는 “면역체계 기능향상, 육체적 통증경감, 의약품 사용감소, 극심한 우울증상 호전” 등이 확인 되었다. 따라서 회복일기를 쓰면 의사를 찾아가는 횟수가 줄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어서 전반적인 건강이 좋아지게 된다.
실제로 중독자들이 회복을 위해 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과거 중독문제들로 인한 상처와 결과들을 안고 있는데다가 더 이상 중독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서 생기는 스트레스들을 모두 대처해야하는 추가적인 부담감까지 감당해야만 하는 힘든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과거 중독문제로 인한 상처와 기분 나쁜 체험들은 회복 중에 있는 중독자의 잠재의식에 마치 “시한폭탄(Time bomb)”처럼 도사리고 있으면서 머리카락과 같은 미세한 요인으로도 재발할 수가 있다.
회복자들의 과거 삶은 중독행위로 인한 문제들을 회피 또는 거부하는 도피생활이었다. 그래서 회복일기의 목적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불만족, 죄의식 등을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두고 써야하며, 그 일기 내용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고 깨닫게 하는 지를 신뢰해야만 한다.
회복일기를 계속 쓰는 것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회복자의 삶에 매일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어서 과거 힘들었던 기억들을 뒤로하고 장기적인 회복에 필요한 균형적인 시각을 갖게 도와서 삶의 목표와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중독으로 고통을 받고 있거나 회복 중에 있으면 회복일기를 쓰기를 권한다. 중독기간에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해온 고통과 무력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탁월한 “자가 인지행동치료(Self cognitive behavioral therapy)”로 평생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주는 한 가지 확실한 회복방법이 될 것이다.
(필자가 3월 6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임)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상담전화: (909) 59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