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독자들은 알코올이나 마약과 같은 중독물체 또는 게임이나 도박과 같은 중독적인 행위를 하면서 “감정변화(Mood change)”를 경험하다가 “라이프스타일(Lifestyle)”까지 망가지게 되어서 결국 우울증에 처하기가 쉽다.
한 연구에서 남성 알코올 중독자들은 먼저 알코올에 중독된 다음에 우울증이 생기는 것에 반해서,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은 우울증이 먼저이고 알코올 중독은 나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도박의 경우에도 여성은 주로 우울해서 중년부터 슬롯머신, 비디오 포커, 고스톱 등을 해서 “도피형 도박자(Escape Gambler)” 라고 하며, 남성은 젊어서부터 카드게임, 스포츠 도박, 경마 등부터 하는 “액션형 도박자(Action Gambler)”로 시작했다가 돈을 모두 탕진한 다음에는 여성과 같이 우울해져서 도피형 도박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남녀 중독자들이 우울증에 처하는 순서가 달라도 우울증 치유만으로는 중독증이 회복될 수 없고, 중독증 치유만으로는 우울증이 회복되기가 어렵다는 것이 확인이 되어서, 중독증과 우울증의 회복치료는 별개의 문제로 알려지고 있다.
중독되기 이전에 우울증이 먼저 시작된 경우를 “1차적 우울증(Primary depression)” 이라고 하며, 중독된 다음에 우울증이 생긴 경우를 “2차적 우울증(Secondary depression)” 이라고 한다.
한 여성 알코올 중독자는 어려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불행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기분이었고,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술과 마약을 하기 시작했다. 계속 약물을 더 추구하다가 여러 번 자살을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녀는 알코올 12단계 회복모임에 참석하고부터는 좋아져서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근무하며 결혼도 하여 표면적으로는 아주 훌륭해 보였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의 정서감정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이따금 이유 없이 심한 우울심리에 휘말리곤 하여 다시 재발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불안해져서 “1차적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도박중독에 빠져들면서 각종 부정적인 결과들로 우울해진 한 남성은 12단계 회목모임 참석으로 도박은 중단되었어도 늘 무엇인가 회복이 덜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회복프로그램에 2년간 참여해서 치유가 잘된 것 같은데도 우울심리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바로 이런 것이 중독시초에는 우울심리가 없었다가 중독행위를 한 다음부터 우울증이 생긴 “2차적 우울증” 이다. 이는 중독행위를 통제해 보려는 각종 노력들이 헛수고가 된데서 온 좌절감이나, 그간 누적된 중독결과들의 고통감정에서 기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차적 우울증”으로 문제가 된 중독자들은 자신이 하던 중독행위를 중단할 때나, 회복초기 몇 주 간 동안은 “육체적 금단증상”으로 더 고통을 겪게 되지만, 중독물체와 행위를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고, 회복이 더 될수록 우울심리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게 마련이다.
1차적 우울증으로 중독행위를 시작했던 여성 회복자들은 중독회복 시작과 함께 별도로 우울심리 회복치료를 받아야 한다. 2차적 우울증으로 문제가 된 남성 회복자들은 회복프로그램에 더욱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 요구되며, 12단계 회복으로도 우울증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로 우울증 회복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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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인터넷신문 - 중독증과 우울증의 관련성
(필자가 12월 24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임)
이해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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